이재명 vs 97그룹…민주, 차기 당권 구도 가닥
이재명 vs 97그룹…민주, 차기 당권 구도 가닥
  • 류길호
  • 승인 2022.07.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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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집단행동에 李 출마 굳혀
강병원·강훈식·박용진 ‘출사표’
대표 선출 땐 총선 공천권 권한
97그룹 단일화 따라 이변 전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따른 패배로 위기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구도가 ‘이재명 대 97그룹’으로 격돌하는 모양이 3일 연출됐다.

당내서 이어지던 ‘이재명 불출마론’에 이제껏 침묵을 지켜오던 친명(친이재명)계가 최근 집단행동에 나서며 사실상 이 고문의 출마는 기정사실이 됐다.

친문(친문재인)계 대항마로 평가받던 전해철·홍영표 의원의 불출마로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이 대안으로 떠오르며 당권경쟁이 시작됐다.

97그룹 중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박주민 의원은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특히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가 2년 뒤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하는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어 양측은 룰 세팅 등 전대 레이스 초반부터 서로 물러설 수 없는 혈투를 벌일 태세다.

현재는 대세론을 앞세워 이재명 상임고문이 무난하게 당권을 쥘 것이라는 게 당내 중론이지만, 97그룹 단일화 등에 따라 이변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명계의 핵심 논리는 현재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할 역량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며 이 고문이야말로 여기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최근 대선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고문이 1위를 기록하는 등 당내 영향력은 여전하다.

이 고문 외에 당을 이끌만한 무게감을 가진 인사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대안부재론’ 역시 이 고문 측의 출마 근거로 거론되고 있다.

친명계의 한 의원은 “사분오열된 당을 일으켜 세우려면 결국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라며 “이 고문 외에 대안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97그룹은 ‘이재명 책임론’을 중심으로 이 고문의 당대표 불가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 고문이 당 대표에 오르면 당이 친명과 비명(비이재명)으로 갈려 고질적인 계파 갈등에 시달릴 것이라는 점도 이들이 내건 출마 명분 중 하나다.

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는 4일 회의를 열고 전대 규칙 상당 부분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룰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는 만큼 친명계와 97그룹을 등은 룰 선정에서부터 양보없는 격돌양상이 빚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이번 전대는 ‘책임론’과 당 쇄신론 핵심 화두가 될 전망이다.

또 다른 변수는 97그룹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다. 이 고문을 막고 세대교체를 이루자는 취지 아래 ‘반명(반이재명)’ 깃발 아래 결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들 간 단일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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