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청 망월지 토지 매입…“더 이상 갈등 없어”
수성구청 망월지 토지 매입…“더 이상 갈등 없어”
  • 정은빈
  • 승인 2022.07.0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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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계원과 매매 의향서 작성
농경지 5,900㎡ 우선 매입키로
내달 추경 예산 반영·감정 평가
3개 필지 매입 후 교육관 건립
대구 수성구청과 망월지 지주 간의 토지 매매 협의가 성사되면서 망월지를 둘러싼 갈등이 일단락됐다. 도심 최대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진 망월지를 보존하려는 수성구청은 토지 개발을 원하는 지주들과 수년간 부딪쳐 왔다.

3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수성구청과 망월지 수리계원은 지난달 1일 ‘토지 매매 의향서’를 작성했다. 수성구청은 수리계원이 소유한 망월지 인근 농경지를 매입하고, 수리계원은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에 동의한다는 내용이다. 환경부는 생태경관보전지역을 지정하는 과정에 소유주 동의를 얻게 돼 있다.

수성구청은 망월지 북쪽 농경지 11개 필지(약 9천㎡) 가운데 8개 필지(약 5천900㎡)를 우선 매입하기로 했다. 다음 달께 사업비를 2차 추가경정 예산에 반영하고 감정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의향서를 작성하면서 더 이상 대립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라며 “지주들은 망월지 부근까지 도심지가 점점 확장하니 땅을 개발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쉽게 팔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구청에서는 망월지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고 나면 교육관이 필요하니 (토지를 매도하라고) 설득했다”라고 설명했다.

수성구청은 나머지 3개 필지도 순차적으로 매입해 생태교육관을 지을 계획이다. 생태교육관 건립은 지난 2020년 진행한 ‘망월지 두꺼비 생태공원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수성구청은 당해 7월 망월지 북쪽 부지에 생태놀이터, 생태학습장 등을 갖춘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당초 망월지에 두꺼비 생태공원을 조성하려던 수성구청은 방향을 틀어 지난해 11월 환경부에 망월지·욱수산 일원 0.27㎢에 대한 생태경관보전지역 ‘생태계 표본지역’ 지정을 신청했다. 환경부는 올해 하반기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07년께 망월지가 전국 최대 규모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진 이후부터 수성구청과 수리계는 망월지 개발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어 왔다. 급기야 지난 4월 수리계 측이 망월지 수문을 열면서 두꺼비 올챙이가 집단 폐사하는 일도 발생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사람과 자연이 대척점에 있던 산업사회에서 자연과 친화적인 시대로 변화하는 시점에 두꺼비는 굉장히 중요한 자원”이라며 “특히 망월지는 도심지에 있기 때문에 교육장으로 활용하면 자연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선도적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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