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의 어린이 그림교육 칼럼] 학교벽화 읽기 Ⅱ
[이명주의 어린이 그림교육 칼럼] 학교벽화 읽기 Ⅱ
  • 채영택
  • 승인 2022.07.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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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여러분, 지난번엔 미미장과 함께 학교벽화를 어떻게 그리면 잘 그릴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보고 학교벽화를 함께 감상하여 보았어요.

오늘도 어린이들이 힘을 모아 우리나라의 전통화인 민화에다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보태서 다 함께 그린, 또 다른 학교벽화를 함께 감상해 보도록 해요.

이 작품은 역시 민화를 바탕으로 상상을 보태서 그린 벽화입니다.

수박과 수박넝쿨을 주인공으로 그렸고 나머지 그림은 상상력을 동원하였습니다.

완성된 그림을 감상할 때는 우리들의 눈길은 언제나 가운데 있는 큰 물체로 먼저 가도록 되어있는데 이 그림에서도 가운데 있는 커다란 수박 쪽으로 먼저 눈길이 가고 있어요.

그 다음 가장 가까운 곳의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서 보게 됩니다. 양 쪽의 균형이 비슷할 때는 먼저 왼 쪽을 바라본 후 오른 쪽을 보게 되지요.

이렇게 해서 시선이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그림 전체를 빠짐없이 보게 된답니다.

먼저 커다란 빨강, 노랑, 초록색의 수박이 보이는데 줄무늬가 있는 수박의 표면을 보이는 그대로 나타내지 않고 앞에 있는 다른 수박으로 색깔을 달리해서 변화를 추구한 점이 흥미롭고 눈길을 끌고 있어요.

수박 위에는 수박을 딛고 올라선 예쁜 새와 어린이들이 보입니다.

둥그렇고 커다란 물체나 높은 곳이 있다면 언제나 그 위에 올라서고 싶어 하는 어린이 여러분의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어요.

수박 왼쪽의 넝쿨 길 위에는 수박을 실은 수레를 타고 가는 사람, 예쁜 다람쥐와 노랑색, 분홍색, 주황색 등 가지각색의 나비가 놀고 있네요, 왼쪽 구석에는 거미가 거미줄을 쳐놓았어요. 나비들이 날아다니니 어딘가에 예쁜 꽃이 피어있어야겠죠.

이리저리 구불구불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 수박넝쿨이 보이고 아래쪽에는 아름다운 꽃과 나비들이 동심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어요.

나비는 날아다니는 옆모습과 위에서 보이는 모습을 다양하게 그려놓았어요.

그림을 그릴 때는 언제나 사물의 모습을 다양한 측면에서 관찰하고 다채롭게 나타내려고 애쓴다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답니다.

자, 이제 왼 쪽 그림을 거의 다 보았으면 오른 쪽 그림을 탐험헤 볼까요? 구름다리처럼 생긴 커다란 수박 넝쿨 위에 날개를 파닥이는 노랑 병아리랑 예쁜 무늬의 나비, 어디든 미끄럼만 탈 수 있으면 미끄럼을 타는 어린이들과 커다란 다람쥐가 함께 놀고 있네요.

그야말로 수박 넝쿨이 빚은 환상적인 놀이터라고 할까요? 한 마디로 주제를 잘 살려 그린 재미있는 협동화가 되었어요.

이 벽화는 지금도 대구반송초등학교에 가면 감상할 수 있을 거예요.

(출전: 이명주 저 ‘너, 그림 잘 그리고 싶니?’)



(화가, 전 대구초등미협회장·대구달성초등교장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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