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대구 부활의 길-‘인공태양국가산업공원’
[대구논단] 대구 부활의 길-‘인공태양국가산업공원’
  • 승인 2022.07.0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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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호 대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대구는 우리나라 섬유 도시의 대명사로 1970년대 수출산업을 견인해 왔다. 그렇지만 80년대 이후 중공업 중심의 산업정책으로 전환되면서 대구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하여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1992년 이후 연속해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구체적으로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2천396만 원으로 전국 평균인 3천739만 원보다 매우 낮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이다. 더구나 총인구의 감소, 특히 젊은 층의 인구 유출이 심각하여, 동성로를 포함한 도심 상권이 죽어가고 있어 획기적인 대책 없이는 회생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안타까운 것은 대구경제를 회생시킬 대책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도심 공항은 의성과 군위로 이전할 예정이다. 남부권 신공항은 가덕도에 건설될 것이 예상되며, 경북도청은 이미 안 동으로 이전하였다. 그렇다면 대구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대구는 도대체 무엇을 얻었고 앞으로 어떻게 이 문제를 헤쳐 나갈 것인가? 우선 대구의 회생을 위해서는 국가와 동남권, 대구가 함께 나서야 한다. 대구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지역이며, 비교적 강우량이 적은 도시다. 이것을 다른 측면에서 생각하면 하늘에서 에너지가 가장 많이 쏟아지는 도시로써 발전잠재력을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

지구상의 모든 에너지는 태양으로부터 오고 이 에너지는 식물의 광합성을 통하여 식량자원을 포함한 천지 만물이 창조되고 인간과 동물들의 먹거리가 된다. 따라서 태양으로부터 오는 에너지를 직접 받아 쓰는 사업이 바로 태양광 혹은 태양열 산업 즉 신재생에너지 산업이며, 탄소제로2050시대를 맞이하여 전 세계가 관련 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태양을 직접 만드는 사업은 어떠한가? 원자력 발전의 원리는 핵분열이고 태양에너지의 원리는 핵융합이다. 다만 그 차이점은 원자력은 안전성과 함께 핵폐기물 처리가 큰 골칫거리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7개 선진국은 앞다투어 무한 청정에너지 사업인 인공태양 만들기에 뛰어들고 있고 국제핵융합실험로(International Thermonuclear Experimental Reactor, ITER)는 인공태양과 비슷하게 프랑스에서 국제적인 과제로 수행되고 있으며, 공정이 이미 반 이상이 진행된 상태이다. 인공태양 만들기는 1억℃ 이상의 온도에서 견딜 수 있는 신소재 개발을 포함한 과학 기술의 총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실험실 차원의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韓國核融合硏究院, Korea Institute of Fusion Energy, KFE)이 대전광역시에 있으며, KSTAR(Korea Superconducting Tokamak Advanced Research)는 1995년 개발에 착수하여 2007년 개발이 완료된 한국형 핵융합연구로이며,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하였다. 이제는 연구 차원에 머물 것이 아니라 인공태양의 산업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기이다.

따라서 국가 차원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탈원전과 친원전 정책을 반복하면서 국력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디지털 대전환과 탄소제로2050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청정에너지 산업인 핵융합 관련 ‘국가산업공원’을 세계 최초로 만들어야 한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는 지역간 갈등을 넘어 1천 3백만 명이 모여 사는 낙동강 권역 전체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여야 한다. 따라서 부·울·경은 신항만, 고속철도, 신공항 등 물류 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

대구시는 국가 및 부·울·경과 협력하여 낙동강 물도 살리면서 미래 대한민국 먹거리 창출 차원에서 우선 북·서대구 지역의 수질 및 대기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공원을 조성하고 그 속에 무공해 청정 첨단산업인 ‘인공태양국가산업공원’을 신속히 유치하여 섬유와 염색으로 구성된 대구의 주력산업을 미래 첨단산업으로 대전환하여야 한다. 이 사업은 대한민국과 동남권 지역상생발전, 특히 대구의 부활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대한민국 최대의 국책과제이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동남권, 대구가 공동으로 개척해야 할 길이며, 하늘에서 쏟아지는 에너지를 받아쓰는 태양광산업을 뛰어넘어 에너지를 인공태양으로 만드는 Energetic Daegu로 거듭남으로써 50년 전 화려했던 대구의 부활과 동시에 미래 50년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견인하여 세계 선도국으로 나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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