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10년전과 너무나 달라진 베트남 신부들
[결혼이야기] 10년전과 너무나 달라진 베트남 신부들
  • 승인 2022.07.07 19: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현숙 리스토리 결혼정보회사 대표 교육학 박사
코로나 팬데믹으로 얼어붙었던 국제결혼시장이 조금씩 활기가 찬다. 전체 국제결혼 숫자 중 최근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나라가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한국과 문화가 유사하여 대부분의 국제결혼을 하는 남성들이 많이 선호하는 나라다.

베트남은 중국의 영향을 받아 유교사상이 강하고 효를 중시하며 결혼, 장례문화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대가족제 중심으로 우리의 옛 문화를 보는 듯하다. 베트남 결혼은 남쪽의 호찌민시 그리고 북쪽 하노이를 중심으로 주로 이루어진다. 북쪽은 아열대성 기후로 비교적 사계절이 뚜렷한 반면에 남쪽은 열대몬순기후로 연중 더운 날씨다.

같은 나라지만, 북쪽과 남쪽의 신부들의 모습이나 문화도 조금씩 다르다. 남쪽에 비해 북쪽 여성들의 모습이 좀 더 한국적이다. 북부지역은 겨울이 있어서 추위를 대비해서 준비하는 습성이 있다. 중국과 인접한 지역이어서 전쟁으로 인한 긴장감이 준비하는 생활 습관을 더하게 한듯하다. 오랜 전쟁으로 남성들이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을 때는 여성들이 돈도 벌고 일을 하며 살림을 도맡기도 했다. 그래서 북쪽 사람들은 근면하고 생활력이 강한 편이다.

남쪽은 기후 탓인지 느린 문화에 적응이 되어 있고, 낙천적이다. 1년에 삼모작을 하니 굶을 일도 없고 추위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빨리빨리’ 문화에 적응된 한국의 가족들과 문화충돌의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한다. 한국의 시어머니들은 때로는 베트남 며느리가 게으르다고 오해한다. 베트남 사람들도 “북부 사람들은 10을 벌면 5는 저축하고 남부 사람은 10을 벌면 10을 다 쓴다”고 한다. 어느 쪽이 좋고 나쁘다가 아니라 기후나 풍토에 따라 다르다.

예전에 국제결혼 초창기에 남부지역의 베트남 신부가 아이 두 명을 데리고 사무실에 방문했다. “베트남은 날씨가 더워서 과일도 많고 쌀이 풍부해서 굶어 죽을 일 없어요. 한국은 돈 없으면 가스비 전기세 못 내서 겨울에 추워 얼어 죽어요” 하던 말이 기억난다.

베트남 결혼도 이제는 많이 변화했다. 농촌총각들이 결혼 못 해서 베트남 가서 결혼한다는 건 옛말이다. 시골보다도 서울 경기지역의 대도시에 베트남 결혼한 신부들이 더 많다. 베트남 여성들도 한국 남성을 바라보는 잣대가 많이 달라졌다.

통계청에 의하면, 한국인 베트남 하노이 대사관에 따르면 최근 결혼비자를 발급받는 한베커플들의 평균 교제 기간은 평균 6개월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와의 나이 차이가 현격히 줄어 평균 나이 차이는 남녀 배우자 합해서 6~7세 정도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베트남 여성들은 효녀 심청이처럼 가난 때문에 가족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했다. 한국 남성의 나이 외모 학력 조건과 상관없이 베트남 보다 경제 소득이 높은 한국이란 나라에 코리안 드림을 안고 왔다.

이제는 베트남도 10년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한국의 대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하여 베트남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베트남이 경제적으로 성장하면서 베트남 여성들의 사고와 의식에도 큰 변화가 온 것이다. 그녀들도 경제적인 문제보다 자신들의 삶의 질과 행복한 미래를 고민하게 되었다.

남성을 보는 시각이나 기준도 달라졌다. 첫눈에 느낌도 와야 하고 외모도 나이 차이도 본다. 베트남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들은 베트남의 어제와 오늘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돈의 나라라 칭하고 축구 감독 박항서가 베트남의 영웅으로 대접받는 나라다.

한국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친밀한 나라다. 한국에서 결혼이 힘든 농촌총각들이 장가가는 나라는 예전의 얘기다. 그녀들도 자신의 소중한 삶과 행복 또 다른 사랑과 낭만을 찾아 한국으로 온다. 한국의 총각들도 이제는 준비된 자만이 그녀들과 백년가약을 맺을 수가 있다. 베트남 문화와 베트남 여성들을 잘 알고 결혼을 한다면 실패 없는 성공적인 결혼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