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복지논단] 복지현장의 ICT 변화, 우리는 준비되었는가?
[대구복지논단] 복지현장의 ICT 변화, 우리는 준비되었는가?
  • 승인 2022.07.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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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윤 대구사회복지관협회장
한국사회복지관협회는 2022년 사회복지관 사회재난 대응 복지서비스 박람회를 7월 11일부터 일주일간 메타버스 방식으로 개최한다고 한다. 또한, 얼마 전 대구사회복지사협회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3년 만에 수백 명이 참가하는 워크숍을 현장 대면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시행하였다. 두 행사 모두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도 비대면으로 사무실에서 행사를 참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전이라면 생각하지도 않고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 온라인 행사방식은 코로나 팬더믹이 초래한 또 하나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돌이켜 보면 지난 2년 동안 우리 복지현장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평상시 쉽게 하던 회의나 간담회, 교육을 대면으로 할 수 없어 실시간 영상회의로 대체하여 실시하였고, 대규모 인원이 참석했던 행사는 필수 인원만 참석하고 나머지는 유튜브 생중계로 참석하는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이런 사회의 변화가 가능한 것은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환경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잘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ICT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은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복지현장에 급격하게 도입되었다.

ICT를 활용한 사회복지서비스로 코로나 이전부터 시행되고 있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독거노인 장애인 응급안전안심서비스다. 필자가 근무하는 복지관에서도 실시하고 있는 이 서비스는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가정에 활동량 감시 센서가 내장된 최신 응급안전장비를 보급하여 대면접촉 없이도 낙상, 감염병, 호흡, 맥박 등 건강상 체크와 화재, 지진 등의 응급상황에 119센터와 연계하여 신속하게 대응하는 서비스로 사회복지 현장의 ICT를 활용한 대표적인 비대면 서비스라 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한 돌봄서비스 영역에서 사물인터넷 기반 센서, 인공지능 스피커와 단말기 등이 보급되면서 ICT를 활용한 디지털 환경이 급격하게 복지현장에 도입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두된 ICT 환경이 코로나 팬데믹을 만나면서 사회환경을 급격한 속도로 변화시키고 있고, 기존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비롯한 1인 가구, 다문화, 고독사, 바이러스(코로나, 원숭이 천연두) 등 새로운 사회적 위험의 증가로 인해 정부와 사회복지계는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대응과 서비스 전달을 위한 스마트 복지체계 구축이 더욱 필요하게 되었다. 또한, 새로운 사회적 위험뿐만 아니라 장애인이나 어르신등 취약계층의 돌봄 영역에서도 위기상황이나 24시간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는 스마트 복지 시스템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우리나라 사회복지기관들 가지고 있는 서비스 전달 체계가 대부분 대면 서비스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코로나로 중단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하여 제공하는 과정에서 기존 대면을 통해 복지서비스를 받던 노인, 장애인등 거동불편 취약계층의 경우 일부는 비대면으로 인해 정서적 외로움과 우울감을 느끼는 등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기도 한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 대부분의 사회복지 실천현장은 ICT 발달 속도를 따라가기엔 시스템의 한계가 있으며, 사회복지 프로그램 또한 대부분 대면 방식의 휴먼서비스에 초점을 두고 서비스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비대면 서비스의 변화를 위해서는 복지기관의 디지털 환경 조성이나 종사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편 사회복지기관들은 ICT 활용을 통해 기존의 대면 서비스 일변도의 서비스 제공 방법의 다양화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함으로 복지 체감도를 높일 기회라 생각할 수 있으나 어쩌면 정보통신기술 발전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거나 적응이 어려운 계층에게는 디지털 서비스가 또 하나의 서비스 장벽이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따라서 사회복지 현장의 급격한 디지털화는 상대적으로 정보통신기기에 취약한 어르신과 장애인들에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며 아울러 서비스 이용에 필요한 적절한 교육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사회복지계의 이슈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복지 구축이라 할 수 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잘 갖추어진 ICT 환경이 있기에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지난 대선에서도 사회복지계는‘ICT 활용으로 스마트 복지 구축’을 제안했고, 실제로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되었다. 또한, 지난 7월 1일 출범한 민선 8기 홍준표 대구시장의 정책공약에도 AI 기반 어르신 건강증진사업등이 포함되어 향후 사회복지현장에도 다양한 디지털화가 진행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사회적 환경과 패러다임의 변화에 사회복지 현장도 더 적극적으로 미래 복지서비스 제공방식을 ICT 변화 속도에 맞추어 준비해야 할 것이다. 물론 공급자 측면의 효율성만 강조하는 것이 아닌 수요자 측면의 정서적 서비스도 함께 고려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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