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염천에
코스모스 피었다
엄발난 가시내처럼
가는 목 흔들며 교태부리고
고추잠자리 언제 눈 맞았는지 왼종일
숨넘어가는 소리로 꽃 속을 파고든다
시뻘건 것 사타구니에 집어넣고
서녘 하늘이 능청 떨고 있다
모든 건 잠깐이다
◇박주영= 대구 출생, 1995년 <심상>으로 등단, 시집 <문득, 그가 없다>외 공저 다수.
<해설> 시인의 눈은 상상 그 너머를 본다. 사람들은 힐링하려고 여행을 한단다. 하지만 여행에서 얻어오는 것은 극한 피로감뿐이다. 꼭 시간과 돈을 들여 멀리 가는 여행보다 시인처럼 가까운 공원 둔치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도 힐링이라 하겠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눈으로 즐기는 여행으로 말이다.
-정광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