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신천 둔치에서
[좋은시를 찾아서] 신천 둔치에서
  • 승인 2022.07.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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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시인

칠월 염천에

코스모스 피었다

엄발난 가시내처럼

가는 목 흔들며 교태부리고

고추잠자리 언제 눈 맞았는지 왼종일

숨넘어가는 소리로 꽃 속을 파고든다

시뻘건 것 사타구니에 집어넣고

서녘 하늘이 능청 떨고 있다

모든 건 잠깐이다

◇박주영= 대구 출생, 1995년 <심상>으로 등단, 시집 <문득, 그가 없다>외 공저 다수.

<해설> 시인의 눈은 상상 그 너머를 본다. 사람들은 힐링하려고 여행을 한단다. 하지만 여행에서 얻어오는 것은 극한 피로감뿐이다. 꼭 시간과 돈을 들여 멀리 가는 여행보다 시인처럼 가까운 공원 둔치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도 힐링이라 하겠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눈으로 즐기는 여행으로 말이다.

-정광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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