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상인역·교대역 시범 운영
모바일 앱 설치하면 자동 결제
대구 도시철도에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통과하는 비접촉식 개표구 ‘태그리스 게이트(Tagless gate)’가 도입됐다.
14일 대구도시철도공사(이하 공사)에 따르면 이번 달부터 지하철 1호선 상인역과 교대역에서 태그리스 게이트 2개소를 시범 운영한다. 지난달 28일 ‘태그리스 시민체험단’을 200여 명 모집해 지난 1일 운영에 들어갔다.
태그리스 게이트는 고속도로 ‘하이패스’처럼 지하철 이용자가 전용 모바일 앱 ‘태그리스 페이’를 설치해 두면 개표구를 통과할 때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게이트에 부착한 ‘비콘’(Beacon·근거리 무선통신 장치)이 감지 영역을 지나는 앱을 인식한다.
공사는 역세권 안에 유동 인구가 많고, 스마트 기기 이용에 비교적 능숙한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2개 역사를 시범 운영 대상으로 정했다. 특히 상인역은 역사 안내 로봇과 언택트 화장실을 갖춘 ‘언택트 역사’로 조성하고 있다.
이처럼 대중교통 영역에서도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인프라를 확충하는 추세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지하철 1~8호선 전역에 태그리스 게이트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경기도는 지난 3월 공공버스에 태그리스 결제 서비스를 전면 도입했다. 공사는 시민체험단을 통해 개선점을 파악하고 시스템을 보완한 뒤 시민체험단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2차 시민체험단 운영을 완료한 이후 시스템을 전체 역사로 확대 설치해 정식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정식 운영 시기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태그리스는 처음 도입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여러 번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라며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보완점을 충분히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