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트램 순환선 포기…다시 모노레일로
대구시, 트램 순환선 포기…다시 모노레일로
  • 김종현
  • 승인 2022.07.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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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경제성 비교검토 결과
“트램, 우위에 있지 않아
막대한 교통혼잡 비용도”
국토부에 유예 요청 예정
트램 검토하느라 4년 허비
대구시가 도시철도 트램 순환선을 포기하면서 당초 지난 2018년 국토부에 신청했던 모노레일로 4년만에 되돌아가게 됐다. (관련기사 참고)

대구시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트램과 모노레일의 경제성을 비교검토한 결과 트램의 사업비는 모노레일의 3분의 1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건설된 부산 오륙도선과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경우 실제 건설과정에서 사업비가 초기 예상 사업비의 2배 정도까지 증가한 바 있어 모노레일 대비 트램의 경제성이 우위에 있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또, 사전에 트램 부지가 확보돼 교통정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위례선, 동탄트램 등 신도시 트램과는 달리, 대구시는 기존 시가지에 트램을 도입해야 하므로 막대한 교통혼잡비용이 발생하고 시민불편이 클 것이라며 트램의 문제점을 부각시켰다.

대구시는 “국토교통부가 트램의 특성이 반영된 지침을 마련하는 대로, 다시 한 번 트램의 경제성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사실상 트램을 포기하고 모노레일로 순환선을 건설한다는 방향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지난 2018년 권영진 시장 시절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짜면서 순환선을 모노레일로 결정했다가 비용이 적게들고 신교통수단이라는 이유로 갑자기 트램으로 변경해 도입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는 등 지금까지 검토에만 4년 넘게 시간을 끌고 관련 예산을 투입해 왔다.

하지만 홍준표 시장 당선 이후 뒤늦게 트램에 문제점이 많다며 모노레일로 전환해 ‘영혼없는 공무원 사회’의 맨살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처음부터 트램은 대구의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는데도 당시 친환경 신교통을 도입한다는 분위기와 돈이 적게 든다는 이유로 덜컥 트램으로 방향을 잡아 시간을 허비했다. 인구 30만명에서 70만명 정도의 도시에 적합한 트램을 어떻게 250만명이 넘는 도시에 새로 깔수 있나”라며 당시 정책결정 관계자들의 무책임한 행태를 비판했다.

대구시는 불과 1년전 6월 ‘신교통시스템 도입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을 발표하면서 대구시 전역을 대상으로 트램 도입 가능한 총 26개 노선을 검토했고 그중 4차 순환선 트램 시범구간 노선을 서대구로 확정했다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에 대한 주민 공청회를 개최했었다.

대구시는 당초 올해 트램 건설계획을 확정해 국토부에 변경·승인 신청할 계획이었으나 트램이 무산됨에 따라 지난 2018년 국토부에 승인 신청했던 모노레일로 하겠다며 다시 절차유예 요청을 할 예정이다.

대구시 철도시설과 관계자는 “모노레일로 하기위해 대구시가 먼저 사전타당성 조사를 해야 하는데 올해 예산에는 조사용역비가 반영되지 않아 내년도 예산에 책정, 내년부터 타당성 조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타당성조사를 한 뒤 예타신청을 해도 경제성이 얼마나 나올지 관건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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