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소중한 풍경
[좋은시를 찾아서] 소중한 풍경
  • 승인 2022.07.21 21: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인강 시인

붉은 산 아래

잔잔히 쉬고 있는 호수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을 안고 있다

물새 한 마리

살포시 내려앉아

경치를 감상하는데

숨소리조차 낼 수 없다

너무 아름다운

이 풍경이 깨질까 봐

◇김인강= 경북 상주 출생, 2006년 <사람의 문학> ‘맨발’외 4편 추천, 대구신문 名詩작품상 수상-‘멸치를 따다’, 시집 <느낌이 있는 삶> <멸치를 따다>.

<해설> 어떤 날씨든 하루 하루 버릴 날이 없고, 한 장면 한 장면마다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이미 삶의 중간을 지났다는 증거일 것이다. 숨소리조차 낼 수 없을 만큼 고요히 관조하는 시인의 모습을 떠 올리면서 자연에 순응하고 사물보다 자신을 낮추고 시상을 옮겨 적는 겸허한 자세는 시를 적는 이가 배워야 할 자세일 것이다. 아름다운 호수 같은 시 한편이다.

-정소란 (시인)-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