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통령의 ‘즉석문답’ 계속돼야
[기자수첩] 대통령의 ‘즉석문답’ 계속돼야
  • 승인 2022.07.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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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준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이후 출근 길 기자들과의 즉석 문답(도어스테핑 doorstepping : 약식기자회견)이 화제다.

권위주의를 내려놓겠다는 윤 대통령의 방식이자, 역대 대통령에게 볼 수 없었던 국민과의 신선한 소통방식이라는 점에서 박수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 현관 앞에서 기자들이 질문하면 거침없이 답변을 쏟아냈다. 덕분에 국민은 대통령의 생각을 생생하게 들으면서 자연스레 소통했다.

하지만 한 달여 만에 윤 대통령의 실언이 잇달아 터져 나왔다.

검찰 출신 편향 인사 비판 질문에 “과거엔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장관 부실 인사 논란엔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질문에는 “처음 해보는 대통령이라…방법을 좀 알려 달라”고 말해 아연케 했다.

이에 언론과 야당으로부터 “부적절” “오만·독선”이라며 뭇매를 맞았다. 국정지지율도 50%대에서 30%대로 추락했다.

결국 대통령실은 지난 11일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 대통령실 출입 기자 1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점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경호처가 잠정 중단을 강력히 건의했다고 했다.

그런데도 다음 날 아침 윤 대통령은 기자들 앞에 섰다. 대신 7~8m 거리를 뒀고, 질문도 10여개에서 2~3개만 받았다.

윤 대통령은 “뭐 물어볼 것 있으면 물어봐요. 한 개만 하고 들어갑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후에도 기자들과의 즉석문답은 이어지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도어스테핑을 계속해야 한다’는 답변이 50.2%로 ‘중단해야 한다’는 답변 44%보다 높았다. 윤 대통령은 이 여론조사를 참고해 용기를 냈을 수도 있다.

어쨌든 도어스테핑에 대한 여론조사가 낮게 나오고, 대통령이 또 실언을 하더라도 도어스테핑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국민과의 소통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신 책임은 오롯이 윤 대통령 몫이다.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병(炳)은 입으로 들어오고 화(禍)는 입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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