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
마운드 숨통…경기는 무승부
1천170일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최하늘(23)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으로 삼성 마운드에 숨통을 틔우게 했다.
최하늘은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최하늘의 삼성 유니폼을 입은 후 첫 선발 등판이자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선발 등판. 최하늘의 프로 첫 선발 등판은 롯데 소속이던 지난 2019년 5월 18일 키움전.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최하늘이)2군에서 좌타자 상대로 탈삼진을 많이 잡아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1군에서 그 모습을 잘 이어가지 못하는 감은 있지만, 개선될 경우 좋은 모습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난 봄과 비교하면 제구와 변화구 움직임 모두 향상됐다. 친정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최하늘은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5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투구 수는 69구. 최하늘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5회만 막아냈을 경우 승리투수 요건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선두타자부터 3연타, 마지막 세 번째 안타를 홈런으로 내줘 4-3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후 강판당했다.
최하늘은 지난 26일 경기에 선발로 나섰던 백정현이 타구에 정강이를 맞은 탓에 보호 차원에서 로테이션을 1차례 거르게 되면서 이날 선발 기회를 받았다. 당초 대체 선발 후보로는 베테랑 장필준도 거론됐지만 앞서 27일 경기에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찬해 23구를 던지기도 했고 1이닝 2실점으로 결과도 남기지 못하며 최하늘이 선택받았다. 결과적으로 최하늘은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프로 데뷔 후 최다 이닝, 최다 타자 상대, 최다 탈삼진, 최다 투구 수를 달성하는 등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허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낸 셈.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펼친 최하늘이 삼성 마운드에서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제역할을 해내 순위싸움에서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은 이날 12회 연장 승부 끝에 롯데와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시즌 2무(38승 54패)째. 오승환은 팀이 4-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2실점으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