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與, 비대위 체제로…대통령실까지 모두 확 바꿔라
[사설] 與, 비대위 체제로…대통령실까지 모두 확 바꿔라
  • 승인 2022.08.0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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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일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말 그대로 당 지도부가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상황임에 동의한 것이다. 하지만 기이한 것은 일부 최고위원들과 당대표 직무대행에서 물러나기로 한 권성동 원내대표, 초선 의원 등이 비대위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점이다. 이 점은 민주당과 똑같다. 석고대죄해야 할 지도부가 그대로 눌러 앉아 위기의 국민의힘을 잘 추스려 나갈지 의문이다.

당권 상실을 우려하는 이준석 대표 측과 일부 최고위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비대위 전환 의결 권한을 가진 전국위원회 서병수 의장 등 반대하는 이들도 있다. 비대위 전환에 찬성하는 의원들 중에도 비대위 성격과 기간, 직무정지 중인 이준석 대표 복귀 여부 등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고 한다. 비대위 발족과 관련된 의결이 이뤄질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에서 불협화음이 불거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

국민의힘은 2020년 9월 출범 이래 이준석 대표 재임 1년 여를 제외하면 모두 비대위 또는 권한대행 체제다. 제대로 된 건물이 아니라 가건물의 정당이다.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5년 6개월을 따져도 홍준표·황교안·이준석 대표가 1년여씩 정상적으로 대표직을 수행했고 나머지 2년 반가량은 비대위나 권한대행 같은 비정상 체제였으니 보수정당의 골간은 누더기 그 자체다.

이제 상습화된 ‘비상체제’ 풍토를 청산해야 한다. 우리 정당들은 선거에서 지거나 몇 가지 악재만 터져도 곧바로 비대위다. 미국처럼 100년 정당의 이념으로 당원과 지지자들이 선택한 지도부가 일정 기간 책임을 지고 당을 이끄는 풍토를 정착해야 한다. 선당후사의 결연한 자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이다. 패잔병 신세의 국민의힘에 홍준표 대구시장의 목소리가 옹골차다. 대구시정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홍 시장은 최근 중앙 정치의 이준석, 유승민, 윤핵관, 경찰국 사태 등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몸에 좋은 약은 원래 쓴 법이다.

난국을 돌파하려면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 지난주 한국갤럽에 이어 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도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28.9%로 민심을 돌리기가 쉽지 않다. 지금이야말로 참모들이 무한 책임감을 갖고 몸을 던져 일하는 열정을 보여야 할 때다. 대통령실도 당연히 확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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