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이유가 있어
[좋은시를 찾아서] 이유가 있어
  • 승인 2022.08.0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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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선 시인

택배로 배달된

책 한 권에도

깨지려는 유리컵 그려 놓고

빨간 글씨로 파손주의라고

적어 놓은 건

판 사람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티를 내는 것이겠지

다음에도 또

사 달라는 부탁이고

택배 아저씨

하나도 신경 안 쓰는데 뭐

사람 없어 또 오기 싫어서

대문 안에 던져 놨는데 뭐

전화는 했지만.

◇안영선=『아동문학평론』『문학공간』『농민문학』신인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원, 교원문학상, 공무원 문예대전 최우수상, 해양문학상 받음, 독도사랑상 받음(동북아역사 재단), 동시집: 잠시를 못 참고, 독도야 우리가 지켜 줄게, 독도는 우리가 지키고 있어요, 대신맨, 다 함께 돌자 대구 한 바퀴 등.

<해설> 택배 문화가 최고에 달한 요즘 택배아저씨에 대한 서운한 마음이 깊은 시인이 한 말씀 올렸다. 책을 사고 파는 입장을 다 헤아려 주지 못하는 택배아저씨의 무심하고 바쁜 손길에 좀 더 정성을 기울여 주십사 하는 서운한 마음이 가득 담긴 시를 읽으며, 어쩜 이렇게 느끼는 것이 같을 수 있는지 신기하기 까지 하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로도 시로 옮기는 시인의 재기발랄함에 미소가 번진다.

-정소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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