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살인적 고물가에 정부·정치권은 비상대책으로 대응하라
[사설] 살인적 고물가에 정부·정치권은 비상대책으로 대응하라
  • 승인 2022.08.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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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대구소비자물가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칠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대구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로 작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 폭이 커지면서 오름세를 보였고, 여전히 높은 기름값과 외식 등 개인 서비스료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물가 상승세를 잡을 뾰족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된데다 미국발 금리 인상 등 대외여건들이 여전히 어렵다. 한국은행은 현상황이 연간 물가상승률 4%를 넘었던 2008년(4.7%) 급등기와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고물가 지속 기간이 2008년의 19개월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경이적인 고물가에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한 서민들은 더 졸라 맬 구명도 없어졌으니 큰일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0%대였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3%를 넘어서고 올해 1~2월 3%대에서 3~4월 4%대를 기록하더니,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수직상승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7%를 넘는 상황이 오지 않을 것이란 보장도 없다. 특히 사상 최고의 수출실적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적자가 4개월 연속 이어지면서 경제계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달러벌이가 줄어들고 외환보유고 또한 점진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물가 정점’이 아직 멀었다는 분석은 참 난감하다. 예년보다 빠른 추석 연휴, 기후이변으로 먹거리 가격은 더 오를 조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변수 악화와 환율 폭등의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향후 7~8% 물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오이, 배추, 상추 등 채소값은 최근 60~70% 뛰었다. 더구나 서민들이 실생활에서 맞닥뜨리는 체감물가는 당국 발표치의 서너 배 이상이다.

게다가 한은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계속 끌어올릴 태세다. 은행 빚 많은 서민들이 걱정이다. 이래저래 고통의 늪은 깊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국회는 권력다툼에 빠져 있고 지자체는 무기력에 빠져 근원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부·정치권과 지자체의 민생경제 비생대책이 화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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