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 의원은 궤변으로 검-경 수사를 피하려는가
[사설] 이재명 의원은 궤변으로 검-경 수사를 피하려는가
  • 승인 2022.08.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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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이성을 잃고 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추진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른게 본보기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국민이 원하는 개혁은 민주당이 다수결 원칙을 써서라도 관철시켜야 한다"면서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 문제를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 탄핵안 추진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불감청 고소원(不敢請 固所願)이다. 그리 해보라. 누가 다치나.

이재명의 도를 넘은 궤변이 그칠 줄 모른다. 자고 나면 설화가 터진다. 이 의원은 지난 주, 자신에 대한 검-경 수사에 대해 "검찰과 경찰이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고 했다. "심각한 국기문란"이라고도 했다. "모든 영역에서 모든 방향에서 최대치의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며 가족이 전쟁터로 끌려 나왔다고 했다. 자신을 대단한 인물로 착각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실을 호도하는 궤변과 자존망대는 자신을 천박하게 만든다.

이 의원의 혐의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대부분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직위를 이용한 권력형 범죄혐의다. 문재인 정부에서 불거진 의혹들을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지난 3월 대선 일정 때문에 검-경수사가 미뤄져 왔다. 이 의원이 셀프공천으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고 당대표 선거에 뛰어든 이유가 검-경의 수사 칼날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임을 이 나라 국민들은 꿰뚫어 보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최근 부인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A씨가 숨지자 이 의원은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나"라고 했다. 그런데 A씨가 대선 경선기간 이 후보캠프 운전기사로 일하며 급여 5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운전기사에게 급여를 주고도 아무 관계가 없다는 빤한 거짓말을 왜 하고 있나.

이 의원은 비상식적 주장을 한 뒤 불리하면 말을 바꾸거나 언론을 탓하는 게 버릇돼 있다. "저학력·저소득층에서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 "국회의원들을 욕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자" 같은 망국적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사법 리스크'를 피하려고 하는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믿는가. 방약무인한 언행을 삼가라. 자신의 의혹과 관련해 검-경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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