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갤러리] 멈춤에 흐름을 더한다
[대구갤러리] 멈춤에 흐름을 더한다
  • 승인 2022.08.0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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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작

다시-김현주 작가
김현주 작가
그린다는 행위는 본다는 행위를 위한 전개이다. 본다는 것은 기억되어진 수많은 관념들과 연결되어진 형상들을 꺼집어 내는 것이다. 우연인 듯 의도적인 형태를 만들고 일필휘지를 연상하게 하는 서예적 필력으로 무심히 혹은 강하게 선을 구사하여 선이 곧 형태이며 색면을 이루었다. 시간과 공간, 행위가 만나 과거와 현재를 만들어 낸다. 즉 하나의 소우주를 만드는 것이다. 비움을 연상하게 하는 흰색은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생이면서 사이고 유한이면서 무한으로, 여백이자 공간의 확장 무한공간을 의미한다. 바탕에 젯소의 물질성을 이용하여 입체의 선을 만들어 감상자의 시선을 유도한다. 다양한 색층으로 시간과 행위를 중첩하여 물질의 연계, 시간의 연계가 이루어지게 하였다. 다양한 색으로 이루어진 색층의 안료를 흰색으로 가둠으로 현재의 색층이 형성된다. 현재의 행위를 상징하는 흰색의 색층에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스크래치로 또 하나의 공간이 형성되며 과거와 현재가 소통하게 된다.

물질은 시간의 흔적으로, 화면 위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는 조형적 이미지로 화면을 채우게 되며, 그 행위에 감상자의 상상이 더하여 또 다른 이미지와 형상을 만들어 갈 것이다. 감상자는 정지된 화면에서 화면의 역동적인 붓질을 따라가며 靜이면서 動인, 動이면서 靜인 정서적 역동성을 공유하게 된다. 감상자는 화면 위의 의미 없는 형상들을 기억의 형상에 대입하여 의미를 부여하여 또 하나의 관념적 형상을 그려내려 할 것이다, 하지만 자유로운 행위로 이루어진 조형적 이미지가 관념적 이미지에서 자유롭게 되는 순간 비로소 물질에 주목하게 된다. 캔버스라는 오브제 위의 물질은 행위로 인하여 생명력을 가지고 공간과 시간의 만남을 이루게 된다. 멈추어진 대상은 없다. 흐름 속에 붓을 맡겨 관념에서의 자유함을 얻는다. 멈춤 속에 시간을 더하여 본다.

※ 김현주 작가는 경상대 미술교육과 졸업하고, 계명대 일반대학원 회화과를 수료했다. 수성아트피아 후원전 등 9회의 개인전을 열고 청백여류화가회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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