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폐지도 말 바꾸며 논란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취임 34일 만인 8일 자진 사퇴했다.
박 장관은 8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많이 부족했다. 학제개편 등 모든 논란은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박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1년 낮추는 방안을 거론해 교원단체, 학부모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특히 정책 발표 전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데다 이후 오락가락한 발언 등으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한 몫한 것이 자진사퇴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또 외국어고 폐지를 언급했다가, 일주일 만에 사실상 백지화로 말을 바꾼 것도 문제가 됐다.
한편 윤석열 정부들어 국무위원이 사퇴한 것은 박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이 처음이다.
이번 사퇴로 박 부총리는 역대 4번째 단명(短命) 교육부 장관이 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 이기준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서울대 총장 재임 시절 과도한 판공비 지출 및 장남의 이중 국적 및 병역 문제 등으로 임명 2일 만에 사퇴했다.
김병준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논문 표절 논란에 13일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고, 김대중 정부 시절 송자 전 문교부 장관은 은행 사외이사 겸임 등의 논란에 23일 만에 물러났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