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구미 물분쟁 재연, 일도양단 화끈한 해결을
[사설] 대구-구미 물분쟁 재연, 일도양단 화끈한 해결을
  • 승인 2022.08.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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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에 일단락 됐던 대구 취수원 다변화 문제가 민선 8기 들어 양쪽 시장이 모두 바뀌면서 갈등을 보이고 있음은 유감이다. 낙동강 녹조로 인해 심각한 식수난을 겪고 있는 대구시민들의 아픔을 안다면 “체결에 참여한 환경부 장관, 대구시장, 구미시장이 교체됐고 경북도지사는 참석하지 않아 실질적 실효성이 상실됐다”는 말을 차마 입에 올릴 수 있는가.

대구시 취수원 다변화와 관련해 구미시는 9일 “지난 4월 체결한 협정서는 시민동의를 거치기로 한 협의 정신을 위반한 졸속이므로 다시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심리적·정서적 동의를 거치지 않은 졸속합의이기 때문에 구미시민을 대변하는 구미시장으로서 이를 다시 검토해봐야 한다는 취지”라며 “지난 합의서에 따르면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으로 인한 구미지역 피해는 영원한데 보상에 대해서는 두루뭉술한 허점투성이다”는 지적도 했다. 보상액에 대한 불만인가.

홍 시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시장을 작심 비판했다. 그는 “대구 물 문제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인 구미공단을 끼고 있는 구미시장의 최근 발언은 대구시민들의 분노를 사고도 남을 충격적인 망언”이라며 “더 이상 일종의 원인 제공자에 의해 마냥 끌려다니는 그런 식의 물 문제 해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민들의 정서 그대로이다.

홍 시장은 또 “구미공단에서 나온 낙동강 페놀 사태의 아픈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상류 지역에서는 공단의 풍요로움을 누리면서 오염물질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하류지역 대구시민들은 물 문제로 고통받는 이런 사태가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구미산단이 하류의 물을 오염시켜놓고 상류에 상수원을 좀 달라고 하니까 된다, 안 된다 하는 건 언어도단”이라고 직격한 것은 가감없는 사실 그대로가 아닌가.

홍준표 시장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2009년 3월 여당 원내대표를 할때 상수원을 구미공단 상류로 이전하는 예타비용 32억원을 책정해 주고 시간이 날 때마다 대구시장, 경북지사에게 대구 물 문제해결을 촉구했으나 헛된 시간만 보낸 지난 13년이었다”고 회고했다. 구미시장은 “물은 모두의 공유자원이며 대구, 구미시민 모두가 깨끗한 물을 마셔야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즉각 홍 시장을 만나 일도양단의 해결책을 내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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