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 감독 자진 사퇴…대구FC, 반등 기회 찾을까
가마 감독 자진 사퇴…대구FC, 반등 기회 찾을까
  • 석지윤
  • 승인 2022.08.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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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1+2 강등제로 위기 몰려
최근 성적 부진에 스스로 물러나
최원권 코치, 감독 대행 체제로
뜨겁던 시민들 관심 식을까 우려
가마
 

대구FC를 강등 위기에 몰아 넣은 알렉산더 가마 감독(사진)이 스스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대구FC는 14일 올 시즌부터 대구FC의 지휘봉을 잡은 가마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구단 측에 따르면 가마는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는 숙고 끝에 가마 감독의 사임 의사를 존중하고, 후임 감독을 선임하기 전까지 당분간 최원권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대구는 이른 시일 내로 후임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다.

대구의 상황은 최악에 가깝다. 대구는 지난 1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4로 패배했다. 시즌 5승 12무 10패(승점 27점)째. 이날 패배로 대구는 리그 4연패 늪에 빠진 동시에 17라운드 제주전 승리 이후 5무 5패에 그치며 10경기째 승리하지 못하는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이번 라운드 승점 획득 실패로 대구는 김천, 수원 삼성, 성남과 함께 형성된 최하위권 탈출에도 실패했다. 특히 두 경기를 덜 치른 상태인 김천과의 승점차는 단 1점에 불과하다.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충분한 셈.

대구의 부진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대구의 2부리그 강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올시즌 K리그1은 1+2 강등제가 시행된다. 최하위인 12위의 경우 K리그2(2부리그)로 강등되고, 11위는 K리그2 2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10위는 K리그2 3~5위 중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최대 3팀까지 강등될 수 있는 셈. 팀별로 38경기 중 25~27경기를 치르며 리그가 종반에 접어든 현 상황에서 최하위권을 형성중인 대구, 김천, 수원 삼성, 성남 등 네 팀 가운데서 강등팀과 플레이오프행 두 팀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다른 팀들에 비해 더 많은 경기를 치뤘음에도 불구하고 승점차를 벌리지 못한 대구의 승강 플레이오프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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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울산현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양팀 선수들이 볼경합을 벌이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가 강등 유력 후보로 부상하게 된 것에는 가마의 책임이 막중하다. 대구는 올시즌을 앞두고 지난 2년간 대구에서 34승 19무 26패를 기록한 구단 최초의 구단 선수 출신 감독 이병근과의 재계약 대신 축구 변방 태국리그에서 경력을 쌓은 가마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우승 청부사’라는 구단의 소개가 무색케도 가마는 리그에서 단 5승에 그치며 지난 3시즌 동안 상위권에 자리했던 대구를 순식간에 강등 유력 후보로 만들었다. 최원권 감독 대행이 어떻게 팀을 수습해 정상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 관심사다.

이전까지 리그 하위권만 맴돌던 대구FC는 2018시즌 기적같은 FA컵 우승과 함께 2019시즌 축구전용구장 DGB대구은행파크 개장으로 평균 관중 1만명을 기록하는 ‘대팍 시대’를 열며 인기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대구가 가마의 사퇴를 계기로 반등에 성공해 K리그1에서 도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혹은 한 여름밤의 꿈처럼 지난 3년간 아름다웠던 기억을 뒤로하고 다시 1천명도 구장을 찾지 않으며 시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던 시절로 회귀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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