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 정부 100일 국정 동력 회복 계기 만들어야
[사설] 윤 정부 100일 국정 동력 회복 계기 만들어야
  • 승인 2022.08.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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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이다. 윤 대통령은 어제 8·15 광복절 경축사에 이어 오늘로 예정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잃어버린 국정 동력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본인과 대통령실의 잦은 실수와 혼선, ‘이준석 리스크’ 등 집권 여당의 내분을 극복할 책임이 윤 대통령의 결단에 달려 있다. 취임 100일을 지나면서 그의 국정 지지율 반등 여부가 국민적 관심사이다.

우선적인 것이 윤 대통령 자신의 리스크이다. 윤 정부가 구중궁궐 청와대에서 벗어나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긴 것은 잘한 일이다.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도어스테핑도 의도는 좋다. 그러나 정치적인 언술에 부족한 초보 정치인인 윤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의 리스크도 여전하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후 어떤 상황에서도 김 여사와 관련된 말은 나오지 않도록 했어야 했다.

윤 대통령의 리스크를 흡수해야 할 대통령실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다. 오히려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상당 부분 원인으로 작용했다. 대통령실 인사는 능력 있고 일 잘하는 사람을 기용했다 하지만 정무 감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내부 의견도 조율되지 않은 채 발표되기가 일쑤였다. 이번 기회에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의 정무·홍보 라인을 포함해 비서실장까지 대대적인 인사 쇄신으로 정국을 정면 돌파해야 한다.

또 하나의 난제는 여당 내의 이준석 리스크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 상황을 “당이 아니라 대통령의 위기”라며 윤 대통령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윤 대통령을 향해 자신에게 ‘이00, 저00’라고 말한 사람이라며 ‘개고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만약 법원이 이 전 대표의 비대위 체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인다면 국민의힘은 더 큰 혼란으로 빠져들 것이 분명하다. 윤 대통령의 결단력과 리더십이 요구된다.

도어스테핑에서 윤 대통령은 국정 수행 지지율이 떨어지는 원인을 모르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알면 다하겠다고도 했다. 답은 간단하다.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국민이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 국민이 바라는 대로 혁신적인 인사를 쇄신하고 주변에 잠재한 리스크를 하나하나 줄여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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