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업의 주제는 자연의 비 물질성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핵심적 요소로써 “시간”이 있었고, 시간에 대한 실체와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았다. 물리학 이론 속에서 우주와 인간의 탄생을 위한 빅뱅과 함께 끈 이론이라는 다중이론을 만나게 된다. 그 지점에서 유추될 수 있는 다차원과 여러 중첩현상을 시각화로 작업하였다. 물리적인 현상이지만 가설적인 세상을 시각화하는 작업은 다소 비현실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학문적인 배경이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다. 비 물질의 출발점으로부터 우주와 차원이라는 소재의 작업을 하였다. 그 중심에 인간이라는 존재가 있고 그 존재의 이유를 생각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비 물질이며 근원적이라 할 수 있는 “영혼”에 대한 과학적 제시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밝혀진 몇가지 과학적 가설을 배경으로 하여 기계적인 물질로부터 생성되는 물질적 나를 인식할 수 있을 뿐이다. 인간의 “육체”라는 유기물과 일회성이 아닌 회귀적 “영혼”은 어떻게 존재 되었으며, 왜 각각 존재하는지를 생각했다. 그것을 현재라는 시제속의 연구를 통해 세상이 향하는 미래적 요소를 탐구하여 담으려 한다.
관심의 대상이 옮겨가는 듯 보였지만 그 과정 자체가 무의식속의 본성을 대면하러 가는 길이었다. 존재의 의미에 대한 답을 찾으며 작품제작을 진행하던 순간의 깨달음일 수도 있다. 의식의 흐름은 나 스스로의 능동성 같지만, 이 모든 것조차도 확정되어진 메뉴얼에 따른 아바타적 일상으로 생각되면서. 존재의 의미도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그 가상현실에서의 나 또는 인간은 리얼리티라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라도 있을지 의심스럽다. 모든 것이 허상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흥미로움과 두려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이 상상조차 4차원밖에 보고 들을 수 없는 세상에서 이미 예정된 표현의 한계라 생각된다.
※ 남명옥 작가는 계명대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과 석사 출신으로 경북 결리러 오모크 ‘2022 왜관국제현대미술제 - 다부동 미술 구하기’, 대구 SPACE129 ‘2022 Traces of life’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