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시장에 요구 서한문 전달
“당선 전 부적절성 의사 밝히다
당선 되니 ‘개인 자유’ 말 바꿔
정치 이념 이렇게 돌연 바뀌나
식약처·농림부도 각성해야”
말복(末伏)인 15일 전국 동물보호단체가 대구 북구 칠성시장으로 집결해 ‘칠성개시장 철폐’ 요구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에 개 식용에 반대하는 서한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정오께 14개 동물보호단체로 구성된 ‘동물권 대국민 연대’ 회원 100여 명은 칠성원시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개 식용은 인권 유린이다. 칠성 개시장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 칠성시장에는 현재 보신탕 업소 4곳과 건강원 9곳 등 13곳의 개 식용 업소가 남아있다.
집회 현장에서 동물권 대국민 연대는 전국 각지 도살장에서 개를 도살하거나 학대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물을 30분 가량 상영하는 스크린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후 칠성시장 일대 개 식용 가게가 들어선 골목을 돌며 피켓 시위를 했다. 이들이 손에 쥔 현수막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그의 반려견으로 알려진 순심이가 함께 찍힌 사진도 포함돼 있었다.
대구시청 산격동 청사까지 행진을 이어간 동물권 대국민 연대는 공휴일인 이날 당직실을 통해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서한문을 전달했다.
동물권 대국민 연대는 “홍준표 시장은 당선 이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개고기 식용금지’에 대해 찬성입장과 개식용 활용 관련 부적절성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라면서 “허나 당선 이후에 개 식용은 개인의 자유라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 이념이 이렇게 돌연 바뀔 수 있는 지 의문”이라며 “반드시 개시장 완전 철폐를 실행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또 동물권 대국민 연대는 “식약처는 식품공전에서 ‘개’를 식품 원료로 인정하지 않다는 판단을 했다”라며 “현행 식품위생법에 의하면 개의 지육을 유통, 판매하거나 이를 원료로 가공하고 조리하는 모든 영업장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생 공정을 거치지 않는 개고기가 미약한 단속과 처벌 의지 속에 유통되면서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또다른 팬데믹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불법 개식용을 철폐하고 식약처와 농림부는 각성해야 한다”고 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