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재유행의 정점 시기를 이달 말로 예상하면서 정점 규모는 하루 확진자 20만 명 이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정점 이후 느린 속도로 유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6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8월 말 정도까지 유행 정점이 예상되고, 그 이후로 천천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급격하게 감소하기보다 좀 느린 속도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행 정점 시 하루 확진자 규모에 대해선 “가장 나쁜 상황에서 33만 명까지 예측한 기관이 있지만, 대부분 11만~19만 명 정도로, 20만 명 이내로 판단한다”고 했다. 현재 방역 당국은 7~8개 기관의 감염 유행 예측 자료의 공통점을 추려 예상 정점 시기와 규모 등 결론을 내고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도 “전문가들은 8월 중 일평균 20만 명 전후로 정점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한다. 감염 재생산 지수가 지난주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유행 추세는 아직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여름휴가와 폭우 등 영향으로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지만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이 늘어 숨은 감염자가 증가했을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현재까지 숨은 감염자가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백 청장은 “지난 4월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실제) 확진자 규모는 전체의 29%였는데, 항체 양성률은 35% 정도였다”며 “20~30% 정도의 환자가 확진되지 않고 감염이 지나갔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지금도 비슷하거나 조금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기존 환자와 대비해 예측 수치 이내에서 발생하고 있어서 숨은 감염자가 역학에 미치는 영향이 많이 크진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인구 100만 명당 주간 확진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백 청장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코로나19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지속해서 감소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치명률은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일상을 활발하게 유지하고 있어 젊은 층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가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어 낮은 치명률을 보이는 정도로 관리가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