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구미 취수원’ 접다
대구시 ‘구미 취수원’ 접다
  • 김종현
  • 승인 2022.08.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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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시장 “13년 물 분쟁 종료
구미시에 최종 입장 통보”
‘상생발전 협정’ 폐기 수순

대구시는 17일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서’ 체결 5개 기관에 ‘구미시장의 상생협정 파기’를 사유로 하는 협정 해지를 통보해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정책이 사실상 폐기됐다.

대구시 이종헌 정책총괄단장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설명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는 하루전인 16일 ‘대구시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협조요청서’를 구미시에 발송한데 이어 곧바로 상생협정서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대구시의 신속하고 단호한 물관련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

이 단장은 “최근 구미시장의 △지방선거 후보 당시의 상생협정 반대 활동 △현재 상생협정의 요건 미비·무효 주장 △기 합의된 해평취수장이 아닌 타 취수장 협의 요구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당초 협정의 이행이 구미시의 귀책 사유로 더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협정서 제6조(협정의 해지)에는 각 기관이 합당한 이유 없이 해당하는 협정의 내용과 이에 따른 세부 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각 기관 간 협의를 거쳐 협정을 해지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그는 구미시에 지원하려던 100억 원의 상생기금에 대해 올해 추경예산에서 감액조치하고 대구시 부채탕감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구미와의 상생협력 취지를 존중해 폐수배출로 인한 수질오염의 우려가 있음에도 지난해 11월 유치업종 추가(C20, 세세항목 121, 산업용가스제조업) 사항에 대해 동의한 사실이 있었으나, 이는 상생협력이 충실히 이행된다는 전제하에서 이루어진 것인 만큼 앞으로 구미5산단 유치업종 변경·확대에 따른 동의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점과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임을 구미시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대구시 등 6개 기관이 합의해 해평취수장에서 대구정수장까지 45.2㎞ 관로를 개설, 2028년 이후 대구에 하루 30만톤의 물을 공급하는 대구 취수원 구미이전 정책은 완전히 폐기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의 상수원을 더이상 구미지역에 매달려 애원하지 않고, 안동시와 상류 댐 물 사용에 관한 협력 절차를 논의하겠다”며 “대구시민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오후 구미시장에게 파이널 디시전을 통보하고 구미시와의 13년에 걸친 물 분쟁을 종료하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이 밝힌 파이널 디시전 통보는 지난 4월 대구시와 구미시, 경북도, 환경부, 수자원공사 등이 체결한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을 위한 관계기관 협정 파기 공문을 관계 기관에 일괄 발송한다는 의미이다. 그는 “더는 피해자에게 가해자의 은전만 기대하면서 상생, 협력 운운하는 것은 우리를 더욱더 비굴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며 구미시와 날을 세웠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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