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통합신공항, 대구·경북 상생발전 마중물 되기를
[데스크칼럼] 통합신공항, 대구·경북 상생발전 마중물 되기를
  • 승인 2022.08.2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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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 부국장
이상환 부국장
지난 18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의 청사진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기본계획’이 확정됐다. 대구시는 이날 오는 2030년까지 11조4천억원이 투입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2016년 7월 권영진 당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구상을 발표한 지 6년, 대구시가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 지 1년 10개월 만의 일이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군 공항과 민간 공항을 동시 이전하는 국내 첫 사례이다.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이전하는 군 공항은 대구시가 주관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국비로 건설되는 민간 공항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해 사전타당성 조사 등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기본계획에 따르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규모가 기존 K-2 군 공항 및 대구공항보다 확장된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부지 기준으로 K-2 군 공항보다 2.3배, 대구공항보다 5배 확대된다. 2천744m 길이 군 공항 활주로 2본을 설치하되 그중 1본을 3.8㎞로 연장하겠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대한민국 중남부권 중추공항으로서 유럽·미주권 국제 노선 취항을 성사시키려면 반드시 필요한 전제 조건이다. 당초 예상보다 규모가 커진 초대형 사업인 만큼 대구시의 계획대로 추진하려면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와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경북 미래 50년 번영의 토대가 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중남부권 물류·여객 중심의 중추공항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과 함께 남은 절차들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무엇보다 국회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통과가 중요해진 시점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특별법이 통과되면 후적지 개발과 교통 연계망 구축 등에 따른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아 공항 건설에 속도를 낼 수 있다. 군 공항 이전 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예산 사업비를 국비로 충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추진 리스크 해소 차원에서도 특별법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별법에는 △한반도 유사시 북한과 인접한 인천공항의 역할과 기능을 대신할 대체공항 건설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 발전 및 지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남부 권을 아우르는 물류·여객 중심 중추공항 건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TK 주요 도시와 통합신공항을 연계하는 도로·철도 등 교통망을 확충하고, 인근 배후도시 및 산업단지를 개발·조성해 TK의 미래 발전과 상생 성장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기본 계획이 마련된 만큼 국방부 합의각서 작성 및 기획재정부의 기부 대 양여 심의 등 필요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물론 군위군, 의성군 등 관련 지자체들이 힘을 모을 때다. 아울러 TK 정치권도 특별법이 연내 국회 문턱을 넘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아붓기를 주문한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을 맡을 정부 부처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통합신공항 건설에 적극 협력할 것’을 한목소리로 약속했다. 원 장관은 지난 8일 경북 구미상공회의소가 개최한 조찬 특강에서 “TK 통합신공항 문제도 앞장서서 엄청난 추진력을 보여 드리겠다”면서 “단순한 여객 공항이 아닌 화물·물류 공항으로 해야 한다. 이 점을 국토부가 고민하고 있고, 윤석열 대통령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약속이 반드시 지켜지기를 바란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대구경북의 상생발전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다. 현재 대구와 경북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비롯해 군위군 대구편입, 취수원과 군부대 이전 등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할 현안이 산적하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이 이처럼 풀기 힘들었던 지역 현안문제 해결에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신공항이 대한민국 중추공항으로 제대로 완공될 수 있도록 대구시와 경상북도, 그리고 관련 지자체는 물론 지역 정치권이 한뜻으로 힘을 모아 한 뿌리인 대구경북 상생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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