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국민의힘 집권 여당이 맞는가
[목요칼럼] 국민의힘 집권 여당이 맞는가
  • 승인 2022.08.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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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형 객원논설위원 행정학 박사
지난 3월 20대 대통령선거의 승리로 불과 5년 만에 집권여당의 위치를 되찾은 국민의힘 상황을 보면 그야말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박근혜대통령의 탄핵과 더불어 국민들의 신망을 잃어 21대 대선에서 정권을 빼앗기고, 연이어 2018년의 지방선거와 2020년 22대 총선의 참패로 그 존재감을 상실하였던 과거의 아픔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지난 문재인 정권하에서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해 ‘문 정권은 다른 복(福)은 없어도 야당 복 하나는 타고 났다’는 조롱거리로 전락하였던 아픔을 벌써 잊어버린 것 같다.

이런 국민의힘이 불과 5년 만에 정권을 되찾아오고 연이어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할 수 있었던 동력은 우리 국민들의 높은 정치의식 수준을 간과하고, 지난 3차례의 선거 승리에 도취한 더불어민주당의 방심(?)이 불러 온 ‘내로남불’ 정치 때문이라는 것이 세간의 중론이다. 즉 최근 국민의힘이 금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국민의힘이 잘해서 또는 좋아서가 아니라 각종 정책의 실패와 추문으로 인한 더불어민주당의 자멸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찌됐든 국민의 힘에서는 30대 젊은 당대표가 전면에 나서고 정치 경험은 전혀 없으나 강직한 이미지의 대선후보로 인해 낡고 수구적인 당의 이미지에 약간 변화의 모습을 보여준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소득주도 성장을 비롯한 부동산 정책의 실패로 중산층의 삶을 어렵게 만들고,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던 인사들이 각종 추문으로 중도 탈락하였으며, 대선후보에 각종 비리 의혹이 제기되는 등 구태의연(舊態依然)함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어렵사리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국민의힘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행태는 전혀 국민들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즉 IMF이후 최대 위기라는 국내외적 어려움 속에 소수 집권여당이지만 정치 경험이 일천한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거대 여당과 협상하여 이를 돌파하는데 전력하여야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그들이 부정한다고 하더라도 선거 승리후 논공행상을 위한 당내 권력다툼에 불과한 이전투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기 그지없다.

필자의 생각으로 국민들이 윤석열대통령을 선출한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기성 정치와 정치인들에 실망하여 이에 물들지 않은 올곧은 이미지 때문이라고 본다. 비록 정치적으로는 조금 미숙하더라도 이는 여당내 경륜이 풍부한 정치인들의 조력을 통해 충분히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리라. 따라서 취임과 더불어 소위 노회한 기존 정치인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구중궁궐 청와대를 과감히 벗어나고, 대통령이 출근하면서 ‘도어스테핑’을 통한 파격적인 소통 강화 행보는 비록 정치경험이 미숙한 대통령의 정제되지 못한 발언으로 몇 차례의 가십거리를 제공하기는 하였지만 역대 대통령들의 권위주의적이던 모습에서 탈피하려는 시도로 국민들에게 역시 기성 정치인과는 다르다는 신선함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금강산도 식후경’이었던가 국내외 사정의 어려움으로 인해 국민들의 삶이 지난 정권에 비해 전혀 나아지지 않고,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으며, 취임 100여일이 지나도록 함께 국정을 수행할 일부 장관을 임명하지 못하는 인사 참사로 인해 윤대통령이 가져다 준 신선하고 참신한 이미지는 무능력으로 각인되기 시작하였고, 이는 취임 100여일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국정지지율이 30%이하로 떨어지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런 중차대한 상황 속에서 정부에 대한 거대 야당의 공격을 방어하고, 각종 정책을 뒷받침해야 하는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선거를 승리로 이끈 그들의 당대표를 개인 비리 의혹을 문제 삼아 징계를 하고, 징계 받은 당대표는 법원에 가처분과 본안 소송을 하는 등 그야말로 소위 ‘콩가루 집안’이 되어있으니 어떻게 대통령의 국정동력이 살아날 수 있겠는가? 선거에서 승리한 지금 현재 상태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과제인지를 망각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국민들의 신망을 잃으면 선거에서의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다. 조마간 정권을 빼앗긴 거대 야당은 새로운 당대표를 중심으로 전열을 정비하여 다음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소수인 집권여당과 정권에 대해 무차별적인 압박을 가해 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국민의힘이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여 집권여당으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말로만 선당후사를 내세우지 말고 무엇이 국민들의 신망을 얻는 길인가를 한번 곰곰이 되새겨 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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