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일만의 복귀전 성공적
늪에 빠진 불펜에 힘 보태
경기는 SSG에 2-4 패배
46일만에 복귀전을 치른 삼성의 좌완투수 이재익(28)이 삼성 불펜의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재익은 24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14차전 5회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달 2일 NC전 이후 46일만의 1군 복귀전. 팀이 0-4로 뒤진 상황에서 선발 등판한 양창섭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자 가장 먼저 부름을 받았다. 4점차로 리드당하던 상황이었지만 전날 삼성이 8회에만 무려 5실점하며 역전패한 것을 떠올리면 9회 이전까지 산술적으로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점수차. 이 상황에서 이재익의 임무는 타선이 추격할 수 있도록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 이재익은 등판 직후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이후 세 타자를 삼진 2개와 범타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재익은 순조롭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후 추신수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처리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이재익의 기록은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또한 이재익이 성공적으로 2이닝을 막아낸 후 삼성 타선은 7회초 2점을 올리며 점수차를 좁힐 수 있었다. 삼성 불펜 투수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지난 17일 잠실 LG전 4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승현 이후 일주일만.
이재익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르면서 헐거워진 삼성 불펜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올시즌 삼성은 타선의 짜임새와 마운드 견고함 모두 찾아보기 어려운 탓에 9위까지 추락해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 함께 최하위권을 형성 중이다. 삼성의 약점 중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부진의 늪에 빠진 불펜이다. 올시즌 삼성의 타격 정확성, 장타력, 선발 마운드 등은 KBO리그 10개 팀들 가운데 중위권~하위권에 자리한다. 삼성의 리그 순위인 9위보다는 높은 셈. 하지만 불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1.40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자리한다. 리그 10위로 최하위인 한화 이글스의 불펜 WAR 2.51보다도 1 이상 낮은 수치. 블론 세이브 역시 17개로 한화(19)에 이은 최다 2위. 불펜이 무너진 상황에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이재익의 등장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이재익이 잔여 경기 삼성 불펜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은 이날 SSG에 2-4로 패했다. 시즌 64패(44승 2무)째. 석지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