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없는 가장처럼 서러운 한 시대를
백두의 나목으로 꿋꿋이 지켜서서
터지는 함성을 모아 봄을 준비하셨다.
가진 것 다 내주고 이름마저 빼앗겼던
이민족의 서러움을 구슬로 꿰매어서
영롱한 언어의 별로 나라 사랑 키우셨다.
척박한 조선 벌에 광복의 꿈 심으시고
반세기 짧은 세월 몸바치고 가셨지만
청청한 노송의 자태 임의 기상 서려 있다.
◇김재윤= 경북 청도 출생.2005년 시조문학신인상, 대한민국 미술협회 회원. 대구문인협회 회원.
<해설> 사회와 국가가 아무리 힘들고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해도 그 시대의 문인의 글이 살아 있다면 그 사회와 국가는 아직도 든든하게 존재함이라. -허행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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