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당을 이 꼴로 만든 이 전 대표는 떳떳한가
[사설] 당을 이 꼴로 만든 이 전 대표는 떳떳한가
  • 승인 2022.08.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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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당헌·당규를 고쳐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을 ‘개고기’나 ‘신군부’라고 비판한 이준석 전 대표를 당 징계위원회가 추가로 징계해주기를 촉구했다. 집권 여당이 사상 초유의 대혼돈 상태에 빠져 새로 출범한 윤 정부의 국정운영에도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다. 이러한 사태의 한 중심에 있는 이 전 대표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분의 발단은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이다. 당 윤리위원회는 성 상납 증거 인멸 시도로 이 전 대표를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 전 대표가 처음부터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20여 차례 향응을 접대받지 않았고 김철근 당시 대표 정무실장을 보내 증거 인멸을 시도한 의혹을 만들지 않았으면 없었을 일이었다. 이 일은 떳떳하지 못한 향응을 받은 이 전 대표의 처신에서 시작된 것이다.

사건에 불을 붙인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 대표 간의 ‘내부 총질’ 메시지도 그렇다. 이 전 대표는 내부 총질이 아니라 당내 비판이라 주장했지만 그의 비판은 금도를 넘었다. 당내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목적이 당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남을 비하하고 자신을 정당화하는 것이 어찌 내부 총질이 아닌가. 나아가 윤 대통령에 대한 이 전 대표의 공격은 악의에 찬 해당 행위이며 이적 행위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대표라는 사실만 내세웠지 당 대표로서의 포용성이나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 자신은 당내 비판을 하면서도 남이 자신을 비판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했다. 상대가 당 원로이거나 ‘윤핵관’은 고사하고 심지어는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자신에 대한 비판은 용인하지 않았다. 그 비판이 옳든 그르든 이 전 대표는 무조건 싸워서 이겨야만 했다. 한국의 정치사에서 이렇게 통 좁은 당 대표를 여태까지 보지 못했다.

국민의힘이 앞으로 어떤 수습책을 내놓든 이 전 대표가 딴지를 걸 것은 분명하다. 그가 자신이 대표였던 국민의힘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어떤 길을 택해야 하는지 숙고해 봐야 한다. 당에 대한 일말의 애정이라도 있어야 한다. 이 전 대표는 나이로 봐도 앞날이 긴 정치인이다. 스스로 자기 당을 요절내고 자신의 정치 생명까지 끊는 일은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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