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최근 경주 지산공방을 찾아 ‘안강 할배’ 정동문씨에게 설비기술부가 자체 제작한 샤프펜슬 제작 가공기기를 선물했다.
정씨는 지난 2007년 12월부터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각자의 이름이 새겨진 나무 샤프를 매월 200개 가량 직접 제작해 선물하고 있다.
본인도 기초수급자이지만 정부지원금을 아껴 샤프 제작 재료 구입에 사용할 만큼 아이들에게 필기구를 선물하는 데 진심이다.
지역 아동을 넘어 해외 아동들까지 나눔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정씨는 최근 해외 불우아동돕기 협회로부터 연말까지 7천 500개 샤프 제작을 부탁받았지만 손으로 일일이 샤프를 만들기에 꽤 버거운 부탁이었다.
부탁받은 수량을 채울 여력이 없어 고민하던 정씨에게 포항제철소가 도움 손길을 내밀었다.
포항제철소는 공방을 방문해 샤프 제작을 수월하게 할 방도를 함께 고민했고 지산공방에 샤프펜슬 가공기기를 손수 제작·설치했다.
설치한 반자동화 목공예 절삭기기는 샤프펜슬을 제작하는데 적합토록 설계, 품질이 일정하게 양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샤프 하나당 3분 정도 걸리던 가공시간을 30초 내로 줄여 작업시간도 크게 단축했다.
한편, 포항제철소는 지역사회와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혁신허브 활동을 실시하고 지역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민간단체 시설 및 환경 개선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농기구 호미를 생산하는 전통 대장간 ‘건천대장간’에 굴뚝 개선, 벽체 보수, 전선 교체도 지원했다.
포항=이상호기자 i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