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결혼을 축복하지 않는 사람들
[결혼이야기] 결혼을 축복하지 않는 사람들
  • 승인 2022.09.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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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리스토리 결혼 정보회사 대표 교육학 박사
'중매를 세 번하면 천당 간다'는 말이 있다. 이는 인륜지대사인 사람의 혼인을 맺어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은 결혼정보회사를 통해서 짝을 찾는 것이 대세다. 결혼정보 회사에 회원으로 등록을 하고 계약서를 작성한 후 맞선을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결혼정보 회사의 관례다. 남녀가 결혼을 전제로 교제 후, 서로가 결혼 의사가 있으면 공식적으로 양가 부모님과 가족을 만나는 상견례의 형식을 갖춘다. 그래서 상견례 후 일주일 안에 성혼비를 입금하도록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다 상견례 시 신랑 신부와 양가 가족들이 대부분 결혼식 날짜를 상의하고 조율한다.

계약 시에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사인을 받지만, 막상 결혼 일정을 잡고도 미적거리며 성혼비를 미루는 매너꽝인 사람들이 있다.
회사에 찾아와 처음 계약을 할 때는 좋은 혼처를 부탁한다며 혼사가 이뤄지기만 하면 돈이든 무엇이든 다해줄 것처럼 말했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결혼만 성사되면 성혼비가 문제가 아니라 결혼 축하기념으로 회사에 보너스까지 두둑히 내놓겠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사람이다. 이들의 태도변화를 미리 알아서가 아니라 회사로는 이때마다 한결같이 '성혼비만 계약대로 맞춰 주시면 됩니다. 잘 되면 주변에 소개만 해주셔도 큰 감사함입니다'라고 말한다.
일을 하다보면 성혼비는 문제가 아니라며 허풍까지 떨었던 회원이 결혼이 성사되자 약정한 성혼비마저 주는 것을 아까워하며 꽁무니를 빼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지방에서 유지이고 스스로 100억 대 이상의 자산을 가진 부자라고 자랑하던 한 신부의 아버지는 의사 사위를 보게 해달라며 회사를 찾아왔다. 그는 성혼비는 걱정도 말라면서 신랑이 될 사람에게도 혹할만한 많은 예단비도 제시했다. 회사 직원들에게도 더없이 친절하며 수시로 전화를 걸어와 맞선을 재촉하기도 했다. 두 달만에 마음에 드는 의사와 용케 인연이 돼 양가 상견례도 했고 결혼식 날짜까지 잡았다. 매니저와 직원들도 결혼성사를 기뻐했다.
그러나 부자라고 자랑하던 아버지는 상견례 이후부터 태도가 180도로 달라졌다. 성혼비를 내야할 날이 한 달이 지나도 돈을 넣지 않고 있다. 매니저가 전화하면 바쁘다며 바로 끊거나 전화를 안 받고 피하는 일도 잦았다. 독촉이 계속되자 그는 "결혼식이 늦가을이니 그동안 행여 잘못되면 중매비가 날아가니 천천히 보고 돈을 입금하겠다"며 짜증스런 반응까지 보인다. 계약서를 휴지로 만들 것도 아니면서 얼굴을 바꾼 그의 모습은 보기 참으로 민망하다.


화장실에 가기 전과 후가 다르다는 말처럼 매니저들이 가장 싫어하는 성혼비 지급 유형이 있다. 사윗감 며느릿감의 조건이 마음에 안 들지만 자식이 좋다 하니 억지춘향이 격으로 결혼시키니 성혼비를 다 못 주겠다는 유형, 부모가 회원 등록하고 프로필도 부모가 자식에게 전달해서 성혼이 되었는데 막상 교제를 하니 아쉽고 내 딸은 더 나은 사람 볼 수도 있었다며 매니저를 원망하는 유형, 집 마련, 웨딩 준비로 돈이 없다며 결혼식 축의금 받아서 주겠다고 하는 커플도 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부자이거나 여유 있는 사람들 중에 오히려 성혼비를 안 주려고 미루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이다. 일반인들은 상견례가 이뤄지면 계약서대로 성혼비부터 제때 입금한다. 회사에 대해서도 무척 감사한다.
옛말에 중매쟁이 마음 상하게 하면 잘 살 수 없다고 한 말이 있다. 전화 한 통 없이 통장으로 입금시키는 젊은이들도 있다. 예전엔 과일이나 케익이라도 사들고 중매비를 봉투에
넣어 감사하다는 인사로 직접 찾아왔다. 다들 그런건 아니지만 일부의 사람들의 행동 때문에
좋은일에 회의가 올때가 있다. 지금은 결혼중개업 법에 의해 개인이 금품을 받고 중매를 할 수는 없다. 사업자로 허가를 낸 결혼정보 회사들만이 성혼비 등을 받고 정식으로 중매를 한다. 이렇다 보니 결혼중매가 너무 상업적으로 흘러가는 측면도 물론 있다.


그러나 평생의 배우자를 만나는 과정이 거래나 흥정처럼 흘러가서는 안된다. 결혼정보회사의 중매도 비록 영업행위지만 물건을 사고파는 장사나 거래가 결코 아니다. 예비 신랑신부들 간의 인격과 자존감을 바탕으로 배우자를 만나고 선택하는 소중한 인격과 비전의 나눔 장이다. 그 과정을 당사자 스스로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해야만 그들 각자의 결혼 역시도 귀하고 의미 있는 선물이 될 수 있다. 결혼 전에는 모든 것을 다해줄 것처럼 회사에 찾아와 입에 발린 온갖 소리를 하다가 정작 결혼이 성사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태도를 돌변하는 사람들을 보면 씁쓸함을 감출수가 없다. 축복받아야 할결혼에 구설수가 따라서 좋을 일이 없다. 자신들의 결혼을 스스로 결혼을 축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되어서는 안된다
온전히 하고 격을 지킬 수 있어야 남도 자신을 그렇게 대한다는 것을 꼭 명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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