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아침] 코로나 양성 확진
[달구벌 아침] 코로나 양성 확진
  • 승인 2022.09.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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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란 주부
코로나 발생 3년6개월동안 감기 한 번 하지 않았다. 22년 10월이 고비라고 했다.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홍희는 코로나19 양성확진을 받았다. 그리고 자가격리 7일을 보냈다.

홍희는 지금까지 가급적 모임을 자제했다. 코로나 핑계를 대면서 가족행사 외에는 사적인 모임은 하지 않으려 했다. 거리를 마스크를 벗고 다니게 되었고, 주변에서 확진자가 발생해도 홍희는 걸리지 않을 줄 알았다. 슈퍼 면역자이거나 방역에 철저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사회생활(사적 모임)을하지 않은사람은 코로나에 걸릴 확률이적다는 농담을 웃으면서 받아넘겼다. 코로나에 안 걸린다면 사회생활(사적 모임)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이다.

그랬는데 사적 모임이 할 기회가 생겼다. 너무 안 하면 사람들과 단절이 될 수도 있어서 점심 후 커피도 마시고, 저녁을 같이 먹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월요일 아침 출근하면서부터 온 몸이 뻣뻣했다. 7시15분쯤 출근하는 거라서 아직 몸이 덜 깨어나서 그렇겠지 생각했다. 오전내내 말할 힘도 없이 침묵하며 일했다. 점심 후 커피 한 잔 하자는 동료에게 몸이 너무 뻐근하여 산책을 하겠다고 했다. 산책후에도 몸은 나아지지 않았다. 말을 하려니 목이 좀 잠긴 듯 허스키한 목소리가 나왔다. 설마 코로나는 아니겠지 했다.

간밤에 기온이 뚝 내려가 바람이 쌀쌀한 듯 했지만, 그동안 열대야로 계속 창문을 열어두고 자는 것이 익숙하고 시원하게 느껴져 문을 다 닫으면 답답할 것 같아서 5cm정도 열어두고 자서 그렇거니 했다. 새벽이 되어 기온이 더 내려갔을 것이고 그 찬바람 때문에 목감기 증세가 나타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코로나가 아니라는 확신을 얻기 위해 자가키트를 구입했다. 다음날 새벽6시30분 검사를 했다. 잠이 덜 깬 흐릿한 눈이어서 그런지 두 줄로 보이는 것 같았다. 원래 두 번째 줄은 약간 희미하게 나타나보였는데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 했는데 옅은 두 번째 줄이 점점 더 진해지는 것이다. 순간 멍해졌다. 이를 어쩌나. 직장은 어떡하고, 딸아이 아침에 데려다주는 일은 또 어쩌나, 밥이며 설거지는 또 어떡해 하나? 당황스러워 어찌해야할지를 몰랐다.

일단 아이를 데려다 주고 직장에 도착했다. 7시40분경 출근이라 사람이 거의 없다. 먼저 서무에게 전화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물어보고 병원 검사를 가기로 했다. 혹시나 양성일 경우를 대비하여 업무를 뒷정리하고, 보기 편하도록 출력도 해 놓았다.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9시에 진료를 시작하는 이비인후과를 찾아 8시30분경 도착하니 먼저 온 사람도 있었다. 그 사람도 코로나신속항원검사를 하러 온 것 같았다. 씻지 않은 채 급하게 달려온 것처럼 보였다.

30분동안 그 동안의 동선을 역 추적해 보며 어디에서 걸린 걸까 생각해보았다. 커피숍, 식당 아니면 길을 걸을 때 답답하여 마스크를 벗고 다녀서? 알수가 없었다. 분명한 것은 최근에 외식을 많이 하러 다녔다는 것이다.

아들이 휴가를 나와서 하루 한 번은 외식을 했고, 최소한의 사회생활을 위해 점심후 커피를 마시고, 저녁에도 밥을 먹기도 했다. 회사에서 집만 왓다갔다 반복하던 생활에서 좀더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자 홍희는 걸려 버린 것이다.

홍희가 자가격리 7일을 보내고 다시 직장에 갔는데 직장동료 두 사람이 확진이 되었다고 한다. 9월 10월이 고비라더니 지금 확진자가 직장 동료에게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한 사람이 걸리고 출근하면 또 다른 사람이 걸려서 출근을 못 하는 상황이다. 릴레이처럼 사무실에서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잦은 외식때문일까?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기 않아서 일까? 다시 사람들과 만남을 자제해야 하나? 코로나는 홍희의 사적 만남을 허락하지 않는 것 같다. 직장, 집안일, 아이를 위해서 다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야 하나? 홍희도 사람을 만나고 싶다.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만나야 하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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