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는 과정이 내 작업 의미를 만들고 결정한다. 기억되어 지워지지 않는 상황이다. 관람자에게는 낯설게 보이는 익명의 공간이지만 물론 나에게는 그 공간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의미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과정과 의미를 회화로 옮기는 과정이 함께 있다. 간결한 붓놀림 속에 녹여 넣게 되는데 그 자리에 있었다는 확인하는 의미를 넘어 내가 직접 보았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고 이것은 증명하는 과정이다. 회화는 이런 존재에 대한 확인 과정이다. 내가 구성해 놓은 행위가 살아 있는 움직임 그리고 지나갔지만 새롭게 그 자리를 차지할 회화 에너지를 담고 있다. '있었음'이 보이게 붓의 움직임과 색채를 사용한다. 상황이 만들어낸 변화는 공간 또한 변화한 의미로 관통해서 다채로운 색채로 호흡한다. 존재할 수 있는 모습의 새로운 발견이다. 움직임에 대한 인식을 그리며 리듬을 찾는다. 실물의 재현을 넘어 감성을 드러내 표현한다. 붓질의 유연하고 힘 있는 움직임으로 개방된 구조만의 순간 역동성을 담는다. 인간 감성이 어떻게 시작하는가를 직관적인 방식에서 찾는 작업이다.
※ 권선희 작가는 효성여대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대구 환갤러리 등에서 4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대구 스페이스 129 'ABOUT AGAIN'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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