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은퇴하고, 남자 테니스 '빅3'도 없다…새 시대 열리나
윌리엄스 은퇴하고, 남자 테니스 '빅3'도 없다…새 시대 열리나
  • 승인 2022.09.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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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US오픈 테니스 대회는 테니스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대회로 기록될 것인가.

미국 뉴욕에서 진행 중인 올해 US오픈은 일단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의 ‘은퇴 무대’로 남게 됐다.

1999년 US오픈 단식을 제패하며 여자 테니스계를 평정한 윌리엄스는 20년 넘게 세계 최강의 자리를 굳히며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무려 23번이나 우승했다.

윌리엄스의 전성기에는 웬만한 선수들은 윌리엄스를 상대로 한 세트는 고사하고 한 게임을 따내기도 어려워했을 정도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결승에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가 윌리엄스에게 0-2(0-6 1-6)로 패한 것이 좋은 예다.

그러던 윌리엄스도 2017년 하반기에 딸을 낳고, 나이도 40세를 넘기면서 조금씩 쇠퇴 기미를 보이더니 올해 US오픈을 끝으로 정들었던 코트와 작별했다.

남자 단식도 상황은 비슷하다.

‘빅3’로 20년 넘게 군림하던 로저 페더러(41·스위스)와 라파엘 나달(36·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를 8강 대진표에서 찾아볼 수 없다.

페더러는 무릎 부상 여파로 1년 넘게 대회에 나오지 못하고 있고, 조코비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아 이번 대회 출전이 불발됐다.

나달은 16강에서 프랜시스 티아포(26위·미국)에게 져 탈락했다.

페더러가 다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를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고, 조코비치와 나달은 아직 경쟁력이 있지만 30대 중반을 넘어선 그들의 나이를 고려하면 전성기가 길게 남았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 세 명의 메이저 우승 횟수는 나달 22회, 조코비치 21회, 페더러 20회 순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도 윌리엄스나 남자 테니스의 ‘빅3’가 조금이라도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 ‘이들의 시대가 드디어 끝나나’와 같은 제목의 기사들이 줄을 이었지만 이들의 권좌는 좀처럼 그 끝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진짜 시대의 전환이 불가피해 보인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US오픈 남녀 단식 8강에 오른 16명 가운데 메이저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가 단 1명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남자 단식 8강에는 메이저 우승 경력자가 아무도 없고, 여자 단식에만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가 유일하다.

남자 단식 8강에 오른 선수 중에서는 1995년생 닉 키리오스(25위·호주)가 최고령이다.

올해 앞서 열린 세 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나달(호주오픈·프랑스오픈)과 조코비치(윔블던)가 가져갔던 ‘서른 잔치’가 끝난 셈이다.

현역 선수의 메이저 단식 우승 횟수를 보면 여자부에서는 23회 윌리엄스 다음은 7번의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다.

세리나의 언니 비너스는 1980년생으로 역시 은퇴가 멀지 않았다. 비너스 다음으로는 4번 우승한 오사카 나오미(25·일본)다.

남자의 경우 ‘빅3’ 다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많이 우승한 현역 선수가 앤디 머리(영국)와 스탄 바브링카(스위스)의 3회다.

머리 35세, 바브링카 37세로 이들도 ‘지는 해’이기는 마찬가지다.

이들 외에 현역 선수로 메이저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는 2020년 US오픈 도미니크 팀(29·오스트리아)과 지난해 US오픈 다닐 메드베데프(26·러시아) 두 명이 전부다.

이번 대회 여자 단식 4강에 오른 카롤린 가르시아(17위·프랑스)는 “위대한 챔피언이 가면 또 다른 세대가 오기 마련”이라며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려면 시간이 걸리고, 팬들은 또 젊은 선수들을 맞을 준비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와 함께 ‘빅4’로도 불렸던 머리 역시 “우리로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지만 스포츠는 끊임없이 변화하기 마련”이라고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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