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도 다 지나고 시월이 왔는데도
계절 따라 안 가고 어딘가 숨은 너
밤사이 예쁜 쌍꺼풀 꼬집혀 버렸다
아침에 일어나니 없어진 내 쌍거풀
팔 다리에 물릴 때는 긁으며 참았는데
이번엔 도저히 못 참아
쌍꺼풀 빨리 내 놔
◇이정선= 1962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성장하여 대구교육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대구에서 초등교사로 재직중이다. 낙동강문학 동시분과위원장. 대구신문에 교육칼럼 연재, 대구문인협회, 영호남수필문학회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음.
<해설> 애초에 다른 누군가의 고혈을 빨아야만 자손을 번식시킬 수 있는 모기의 생존 원리가 얄미우면서도 안타깝지만 우리네 인생의 생존 원리도 모기와 별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 자연의 이치니 하소연만 더할 뿐입니다.
-허행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