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 만에 1,380원을 돌파하고 코스피와 코스닥은 1% 이상 하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7일 코스피는 강달러에 따른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세에 전날보다 33.56포인트(1.39%) 내린 2,376.46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7월 19일(2,370.97) 이후 최저치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400을 하회한 것은 7월 22일(2,393.14) 이후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천938억원, 2천264억원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6천872억원을 순매수했다.
달러가 급등세를 이어가자 외국인은 8일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장중 선물 순매도도 큰 폭으로 늘렸다. 코스피200지수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6천1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27포인트(1.45%) 내린 768.19에 마감했다.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510억원, 기관이 48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967억원을 순매수했다.이달 13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대기하는 가운데 추석 연휴 휴장을 앞둔 경계심리도 증시 부진에 영향을 줬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5원 오른 달러당 1,384.2원에 거래를 마쳤다.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 30일(1,391.5원),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같은 해 4월 1일(1,392.0원) 이후 가장 높다. 환율은 개장 직후 1,380원을 돌파했고, 이후에도 계속 올라 오후 한때 1,388.4원을 기록했다. 장중 연고점은 지난달 31일부터 6거래일째 경신 랠리를 이어갔다.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10.691선까지 치솟아, 2002년 6월 18일(111.280) 이후 2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7월 경상수지는 10억9천만달러(약 1조5천37억원) 흑자로 작년 같은 달보다 66억2천만달러 감소했다. 상품수지는 11억8천만달러 적자로, 2012년 4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적자를 냈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