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중도하차…당권도전 가능성 열려있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취임 5개월만에 집권여당의 원내대표직을 사퇴한다.
3·9 대선 이후 지속된 집권여당 내홍과 국정 난맥상을 둘러싸고 당내 '윤핵관' 책임론이 불거진 와중에서다. 대선 이후 유일하게 당직을 맡았던 권 원내대표까지 물러나게 되면서, 공식적으로는 '윤핵관 2선 후퇴'가 마무리된 셈이다.
권 원내대표는 추석 연휴 뒤 새 비상대책위원회의 공식 출범과 함께 원내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 8일 선출되고 꼭 5개월 만이다.
임기 절반을 채우지 못한 채 '이준석 징계 사태' 이후 당내 혼란상과 당정 지지율 하락세 등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됐다.
권 원내대표는 취임 이후 대통령실 인사 논란 등과 관련한 잇단 설화와 '윤 대통령 문자노출' 등 의도치 않은 실수를 반복하며 '책임론'이 불거졌다.
이후 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고 끝내 '주호영 비대위'가 좌초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당내
또다른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은 '2선 후퇴'를 선언했고, 대선 이후 유일하게 당직을 맡았던 권 원내대표까지 거취를 정리하게 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오전 전국위 인사말에서 "이제는 모든 혼란과 갈등을 종식해야 한다"며 "새로운 비대위가 구성되면 정진석 위원장을 중심으로 당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당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하나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지나서 새 비대위가 꾸려지면 가장 먼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르면 오는 19일께 경선일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때까지 공식적으로는 원내대표직을 유지하는 셈이 된다.
권 원내대표의 조기 사퇴를 둘러싸고 당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원내 지도부에서 함께 활동했던 한 인사는 "일단 이번 조기 사퇴를 통해 '권 원내대표가 자리에 욕심을 부린다'는 프레임부터 벗어야 한다. 그게 정말 아니었는데 오해를 샀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반면 한 중진 의원은 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이른바 '윤핵관 퇴진론'에 대해 사실상 눈 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는 식의 반응을 내놨다.
권 원내대표는 차기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와 관련 권 원내대표는 "대선 과정을 포함해 지금까지 1년 이상을 한 번도 쉬지 못하고 달려왔다. 당분간은 대선 때 감사했던 분들께 인사도 하고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답하며 향후 활동에 관해선 말을 아꼈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