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영정 든 아들 “평소 연락 자주 못해 너무 죄송”
어머니 영정 든 아들 “평소 연락 자주 못해 너무 죄송”
  • 이상호
  • 승인 2022.09.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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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희생자 첫 발인
“마지막 수색현장도 지켜봐”
장례식장 곳곳서 울음바다
유족들 합동 장례식 않기로
시민·봉사자·군장병 복구작업 ‘구슬땀’
도로변·주택 가재도구 등 정리
조선업계 양수기·발전기 투입
단수·정전·통신 복구에도 전력
적십자·자원봉사자 도움 손길
포스코 ‘10일 운영 재개’ 작업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됐던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참사 희생자의 첫 발인이 유가족들의 눈물 속에서 진행됐다.

8일 오전 9시께 경북 포항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허모(54) 씨의 발인식에서 유족들이 고인을 배웅했다. 20대 아들이 어머니의 영정을 들고 장례식장 밖으로 나왔으며, 두 딸과 허 씨의 남편은 운구차에 옮겨지는 것을 지켜봤다.

허 씨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강타한 지난 6일 오전 남편을 대신해 자동차를 빼러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다가 범람한 하천물이 유입되면서 실종됐다. 수색 끝까지 신원 미상으로 분류됐던 그는 포항의료원이 유족에게 신원불명자 확인 통보를 요청하며 신원이 확인됐다.

허씨의 아들은 “타지에서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와, 마지막 수색까지 현장에서 지켜봤다”며 “어머니는 자상한 분이셨다. 평소 연락을 자주 드리지 못한 거 같아 너무 죄송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주차장 희생자 유족들은 합동 장례식을 치르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허씨 발인이 진행되는 동안 장례식장 곳곳은 울음바다가 됐다. 지하주차장 참사 희생자 가운데 옆 아파트(2단지) 주민 안모(76) 씨는 십자성 부대 출신으로 1년 6개월간 월남전에 참전했다. 고인은 통장직을 맡아 늘 가족과 주민을 위해 바쁜 일상을 보냈다고 유족은 전했다.

다른 아파트 주민 주모(66) 씨의 발인은 이날 오전 8시께 국화원에서 엄수됐다.

한편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한 지난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에서 하천 ‘냉천’이 범람하며 3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실종됐던 2명은 무사히 구조됐으나,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6명과, 2단지 주민 1명, 다른 아파트 주민 1명 등 8명이 사망했다.

포항=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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