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물·통신 끊어져 힘든데 작동 않는 컨트롤타워 ‘분통’
전기·물·통신 끊어져 힘든데 작동 않는 컨트롤타워 ‘분통’
  • 안영준
  • 승인 2022.09.1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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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관계기관 전화하면
서로 책임 떠넘기기 바빠”
경주시 “상황 보고에 집중
조속한 복구 최선 다할 것”
지난 6일 11호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경주시 지역에는 건천읍을 비롯해 내남, 천북, 불국, 양북 등은 이번 태풍으로 침수뿐만 아니라 산사태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

이로 인해 전신주가 무너지면서, 일부 전선 케이블이 끊기면서 모바일·인터넷 등 이동통신이 먹통이 되는 통신장애를 겪고 있다.

경주시는 연휴기간에도 피해 복구가 힘쓰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의 기본생활과 직결된 통신망 전기 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관계 기관의 ‘엇박자 행정’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주낙영 시장은 이들 마을을 점검하며 “피해 현장을 둘러보니 단전, 단수, 통신 두절 지역이 적지 않다”며 “주민들의 기본생활 보장을 위해 한전, 이동통신사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생활불편을 신속히 해결하는 데 우선순위를 둬라”고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 개인이 직접 나서 경주시, 한국전력공사, 이동통신 3사 등에게 연락을 취해 복구를 요청하고 있지만 관계 기관과의 협업이 전혀 진행되지 않아 속만 태우고 있어 허울뿐인 재난 컨트롤타워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피해 마을 주민 A씨는 “인터넷과 전화가 먹통이 되면서 답답하고 급한 마음에 통신사에 전화를 걸었지만, ARS 자동응답 피해 접수뿐”이었다”면서 “몇 시간 끝에 상담원과 연락이돼도 ‘여기 말고 시청에 전화해라’, ‘시청에서는 한전에 전화해라’, ‘한전에서는 개별 통신사에서 나서 복구를 해야 한다’는 둥 서로 나 몰라라 하기 바빴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마을 주민 B씨는 “지금 이 상황은 경주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 등이 협업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엇박자 행정 탓에 생활불편과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경주시 관계자는 “현재 우선적으로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을 통한 재난피해상황 보고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통신망 복구 등이 다소 늦춰져 있는 것”이라며 “관계기관과 협업해 조속히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경주시는 지난 8일부터 태풍 피해 수습을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복구대책지원본부로 전환했다. 13개 협업반 23개 부서 및 23개 읍면동 공무원들로 구성해 피해시설 응급복구, 이재민 구호 등 피해 지원을 전담하고 있다.

경주=안영준기자 ayj140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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