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포항·경주 복구작업은 산 넘어 산…정부가 나설 때
[사설] 포항·경주 복구작업은 산 넘어 산…정부가 나설 때
  • 승인 2022.09.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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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상처가 너무나 방대하고 심각하다. 포항과 경주지역에서는 수재민과 자원봉사자 등이 추석 연휴도 반납한 채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지금 포항과 경주는 피해가 워낙 크고 광범위해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을 정도다. 조속한 복구를 위한 범국가적인 자원봉사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에도 태풍 피해가 가장 큰 포항과 경주에 공무원, 군인, 소방대원, 경찰관, 자원봉사자, 의용소방대원, 자율방재단 등이 투입돼 복구작업을 벌였다. 지난 7일부터 6일째 누적인원 3만5천여명의 인력과 덤프트럭, 양수기 등 5천700여대의 장비를 동원해 복구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워낙 피해가 심각해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는다.

태풍 힌남노가 직격한 포항 대송면 제내리에서만 1100여세대 중 90%이상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해 못쓰게 된 가재도구 등 1만톤의 생활쓰레기가 발생했다. 특히 장기면과 구룡포읍, 동해면 등에도 태풍 당시 400~500㎜의 기록적인 폭우가 휩쓸고 가 소하천 등의 지형이 바뀌고 해안가에는 백사장을 뒤덮을 정도로 해양 쓰레기가 쌓여 있다. 더 많은 인력과 장비가 필요하지만 행정당국이 제대로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피해지역의 구호·지원에 사각지대도 있다. 지하주차장에서 대형 인명 피해가 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단지는 12일 현재까지 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생수를 어떻게 분배하는지 문의하니 이장에게 말하라 하고, 이장 연락처를 모른다고 하니 동네에 가서 알아보라고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커 복구작업이 더딘 데다 인력·장비 구호물품 부족과 컨트롤타워 부재로 ‘삼중고’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포항과 경주시의 복구 비율은 50%에 불과하다. 태풍 피해가 난 것이 언제인데 지금도 인력·장비 타령을 해야 하는지 답답하다. 포항시와 경주시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피해가 워낙 혹심하고 방대해서 힘에 버거운 형편이다. 이럴 때 정부가 나서야 한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것이 전부가 돼서는 안 된다. 예비비 500억원을 편성했지만 인력·장비 지원 등 지원책도 모두 동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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