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가유문화와 달구벌] 수많은 선인들, 꿈 이룩하지 못한 채 하늘의 별이 돼
[신가유문화와 달구벌] 수많은 선인들, 꿈 이룩하지 못한 채 하늘의 별이 돼
  • 김종현
  • 승인 2022.09.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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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달구벌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
이집트 피라미드, BC 2560년 세워져
높이 146.5m·벽돌 약 230만 개 사용
모래가 흘러 내리지 않는 최적의 각도
오리온 자리·별이 뜨는 위치와도 일치
동방의 별을 ‘삼형제별’ 등으로 불러
달구벌의 선인들, 지상낙원으로 알아
천재지변·전쟁 등 온갖 상처 이겨내
형장 이슬로 사라진 270여 독립운동가
낙동강 전선서 산화한 무명 학도병들
삼태성시계
동방의 별은 삼형제별(Three Brothers‘ Stars) 혹은 삼태성(三台星)이다. 그림 이대영

◇상처는 별이 되죠(Scars Become Stars)!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이집트 기자지구의 피라미드군(Pyramids in Giza, Egypt)은 BC 2560년경 당시 파라오 쿠푸(Pharaoh Khufu, 재위 BC 2589~BC 2566, 22년간)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다.

규모를 살펴보면, 높이 146.5m, 밑변 230.4m에 들어갈 벽돌은 대략 230만 개, 개당 평균 25톤으로 환산해도 590만 톤이나 된다. 석축기술에서도 돌 틈새에 종이 한 장도 들어갈 수 없는 정교함과 4변의 오차가 5.8m정도로 외벽 풍화작용을 고려한 완벽함에 경탄을 자아낸다.

고대시대에 이렇게 ‘완벽한 공차범위(perfect tolerance)’로 동서남북을 정확하게 안분(安分)하고, 피라미드의 ‘밑변 둘레:높이= 원둘레: 반지름’의 ‘외계인이 자문했을 범한 신비의 공식(mysterious formulas committed by aliens)’이 성립된다. 유클리드 기하학(Euclid geometry)상 선분의 황금비율인 1:1.618로 설계되었다. 토목역학(civil mechanics)상 피라미드의 각도는 51°52′으로 모래가 아래로 흘러 내리지 않는 최적각도다. 여기에다가 고대천문학을 정확하게 응용한 동방의 별(Oriental Star)이라는 오리온(Orion)자리와 일치되게 피라미드가 배치되었다. 더욱 신비한 건 하늘에 별이 뜨는 위치와도 일치한다.

우리나라 선인들은 동방의 별을 ‘삼형제별(Three Brothers’ Stars)’ 혹은 ‘삼태성(三台星)’으로 불렀다. 이는 오늘날 ‘오리온 벨트(Belt of Orion)’에 속한다. 초등학생의 상식으로 북두칠성 모양을 국자(혹은 똥바가지)라고 하면, 삼태성은 오늘날 천문학에선 민타카(Mintaka), 알닐람(Alnilam)과 알닐탁(Alniltak)의 2등성 3개로 국(혹은 똥)을 담는 부분의 비스듬히 들어간 곳에 있는 별이다.

2019년 ‘네이처지((Nature)’에 발표된 지구촌 현생인류(호모 사피엔스 사피언스)는 20만 년 전 아프리카 남부 칼라하리(Kalahari)지역에 출현했으나 13만 년 전에 기후변화(climate change)로 생존을 위해 꿈(별)을 찾아서 떠났다. 상상을 초월하는 천재지변, 야수의 공격, 강자로부터 죽음을 당하면서도 끊임없이 이동했다. 그들은 ‘험난할수록 더 밝은 별을 찾고, 시련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은 하늘에 별이 된다(險難益明,難爲天星).’고 믿었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상처가 별이 된다(Scars become stars).’라는 소설과 노래가 지구촌에 전파되고 있다. 동물왕국(動物王國)인 세렝게티 국립공원(Serengeti National Park)에는 “(아무리 밀림의 왕자 사자이지만) 아무런 상처 없는 사자는 갓 난 아기사자밖에 없다(Simba pekee asiye na majeraha yoyote ni mtoto wa simba aliyezaliwa).”는 속담이 있듯이 지구촌에선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인간은 어느 동물보다도 더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상처는 원한이 되고 원한은 자라서 별이 된다(傷は恨みになり 恨みは成長して星になる).

◇달구벌 밤하늘을 수놓는 은하수와 별들

지금으로부터 3~5만 년 전 동방 별(orient star)의 인도로 한반도 달구벌에 터전을 잡았던 선인들은 이곳을 바로 지상낙원으로 알았다. 사실상 윷판의 천원(天元)처럼 가정, 씨족 그리고 부족으로 성장하기에 북두칠성의 자미원(紫微垣 : 옥황상제가 사는 곳)으로 여기고 살았다. 끊임없이 지속되었던 천재지변과 빈번하게 발생되었던 전쟁까지도 극복하면서 온갖 상처를 이겨내었다. 이에 따른 수많은 선인들은 상처를 안고 또한 꿈을 이룩하지 못한 채 원한을 가슴에 품고 하늘의 별이 되신 분들이 많았다. 오늘날 우리가 밤하늘에 볼 수 있는 별만큼이 많았다.

달구벌 밤하늘에 떠있는 별들을 살펴보면, 전쟁으로 인한 백성들의 신음소리를 그치게 하고자 고민을 안고 부인사(符仁寺)를 찾아들었던 ‘덕행과 미모를 다 갖춘 공주님(德曼公王)’, 통일신라의 수도를 윷판의 천원 같은 달구벌에 천도하고자 했던 신문왕(神文王), 달구벌 이곳이 신고복지(神皐福地)라고 경탄했던 최치원, 금선탈각(金蟬脫殼)의 제왕과제를 대신 목숨으로 해결했던 신숭겸(申崇謙), 동양윤리도덕의 교과서로 명심보감을 쓰신 추적(秋適), 계유정란(癸酉靖亂)의 부도덕함을 호소하다가 삼족멸문을 당하신 박팽년(朴彭年)도 밤하늘에 별이 되어 밤하늘에 우리를 비추고 있다.

또한 임진왜란의 왜장이지만 이곳에 보금자리에 둥지를 튼 김충선(金忠善), 대명지원군에서 전향했던 두사충(杜師忠), 임진왜란이란 풍전등화로부터 영남치영아문(嶺南緇營衙門)에서 승병사령관을 맡았던 사명당(四溟堂),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내천(人乃天)을 외치다가 북두칠성처럼 효수(梟首)당한 최제우(崔濟愚), 춘추필법(春秋筆法)의 사초(史草)를 고집하는 제자를 키운 김굉필(金宏弼), 달구벌을 에덴동산으로 만들고자 사랑의 선교(애락원 부원장)를 펼쳤던 챔니스 바바라(Barbara F. Chamness), 일본제국 식민지에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외쳤던 이상화(李相和), 국채보상운동의 불씨를 피웠던 서상돈(徐相敦), 조국광복의 원한을 예술혼으로 승화시킨 이인성(李仁星), 2·28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이대우(李大雨) 등의 임들은 28수(궁)의 별자리를 다 채우고도 남는다.

뿐만 아니라 이름 없는 수많은 별들은 달구벌의 밤하늘을 오색영롱한 은하수로 남아있다. 고려시대 가렴주구(苛斂誅求)의 해원(解寃)을 하고자 초계민란(草溪民亂)에 가세했다가 진압 당했던 동화사승병(桐樺寺僧兵)들, 팔공산 상암(八公山 上庵)에서 은밀히 의병회맹(義兵會盟)을 했던 달구벌의 선비들, 일제의 최종심급고등법원의 판결로 대구형무소 형장에서 이슬로 사라진 270여 독립운동가들, 10·1 폭동이란 오명을 뒤집어쓰고 사라진 영령들, 6·25 동족상잔으로 발생했던 가창 상원산 중석광산 수직굴, 지천 산골짜기, 본리동골짝에서 속된 말로 “골로 갔던 사람들”, 낙동강 방어전선에서 밤낮으로 주인이 바뀌었던 팔공산전투 참전으로 산화(散華)한 무명 학도병(無名學徒兵)들, 그리고 상인동 가스관 폭발사고와 중앙지하역 방화참사로 무주고혼(無主孤魂)이 된 영혼들이 모두 밤하늘에 은하수가 되었다. 오늘도 그들은 달구벌 밤하늘이란 흑색비단 피륙에다가 황홀하게 새록새록 수놓고 있다.

◇달구벌 밤하늘을 노래했던 사람들

중국 윈난성 뚱추엔(雲南省東川)에 홍뚜띠(紅土地) 즉 ‘신의 팔레트(God’s Plate)’라는 별명을 가진 환상적인 풍경을 촬영하고자 세계관광객이 모여들고 있다. 강수량이 많은데 기온이 높아 토양철분과 알루미늄으로 온천지를 새빨간 세상으로 변신시킨다. 이런 홍색도화지(紅土地)에 농민들이 심어놓은 자주색 감자 꽃, 하얀 메밀꽃, 황금색 유채꽃, 푸른색 푸성귀들이 대자연에 함께하여 지상걸작을 그린다.

여기에다가 눈부신 일출선경(日出仙境)을 보여주는 마을 타마칸(Tamakan Village), 저녁놀이가 천하일품인 뤄시아쿠(Luoxiagou), 얼굴을 붉히면서 치맛자락을 살짝 들어 보이는 붉은 흙의 속살마을 진시우위안(錦繡園, Jinxiu Yuan), 7개 언덕에 비탈(다락)논밭(傾斜地)과 형형색객 조화언덕(七彩坡, Qicaipo), 그리고 눈길 닿는 곳마다 즐거움으로 가득 채우는 풍경 루에푸아오(Yuepuao)가 있다. 그러나 그곳에 사는 분들은 남들이 비경(秘境)이라고 하나 늘 같은 것만 보니 별로 아름다움을 모른다. 법구경 우암품(愚暗品)에 나오는 “국속에 푹~ 빠져있는 국자는 정작 국 맛을 모른다(不知如杓斟酌食).”구절을 연상하게 했다.

글·그림=이대영<코리아미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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