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가을 아침
[좋은시를 찾아서] 가을 아침
  • 승인 2022.09.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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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엽 조정찬

창문 열고
바람 마주 하면
스르르 풀려나는
가슴 응어리

나무는 이제
낙엽 준비 한다
겨우내 누릴
휴식과 평안을

마감 닥친 일감
잠시 내려놓고
바람과 나무
함께 하는 시간

전멸된 공연들
백만 원 지원금
골드미스 처제
씁쓸한 웃음

기진한 몸에
총질 불질
자비로우셔라
셧 다운 추석

우리 모두
바람 타자
나무로 살자
봄은 올테니까

◇조정찬= 1955년 전남 보성군 출생. 호: 霜葉. 서울법대 및 대학원졸업. 21회 행시합격. 법령정보원장역임. 저서:신헌법해설, 국민건강보험법, 북한법제개요(공저) 등.

<해설> 이 글에서 봄이 온다는 것은 단순한 봄이 아니다. 코로나19(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의 영향으로 하루하루 귀하게 열어가는 화자의 일상이 보이는 가운데, ‘전멸된 공연들/백만 원 지원금/골드미스 처제/씁쓸한 웃음’을 보면 화자는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 보는 자비도 함께 소유하고 있는 인격이다. 글은 이렇듯 읽는 것만 잘하여도 화자의 인격을 대할 수 있어 참 좋다.

-정소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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