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오페라축제 ,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 4편 국내 최초 대구 공연
대구국제오페라축제 ,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 4편 국내 최초 대구 공연
  • 황인옥
  • 승인 2022.09.1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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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11월 19일
바그너 시리즈 공연만 16시간
獨 만하임극장 230여명 내한
윤이상 ‘심청’ 23년 만에 공연
대구·광주 합작품 ‘투란도트’
3편-신들의황혼
니벨룽의 반지 3편 ‘신들의 황혼’ 공연 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화려한 라인업으로 돌아온다. (재)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23일부터 11월 19일까지 총 58일간 펼친다.

올해 주제는 ‘연대와 다양성’. 이탈리아의 베르디, 푸치니, 로시니, 독일의 바그너, 오스트리아의 모차르트, 한국의 윤이상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작곡가들의 작품들과 독일 만하임국립오페라극장과 유서 깊은 이탈리아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의 오페라 초청과 불가리아 소피아국립극장장 개막작 연출 등 해외 유수의 극장들이 참여한다. 특히 올해 축제의 가장 큰 이슈인 독일 만하임국립오페라극장 초청은 대구와 만하임이 유네스코 음악창의 도시 네트워크의 일원이라는 공통점이 영향을 미쳐 성사됐다.

◇ 역대급 라인업

개막작은 푸치니의 ‘투란도트’(23~24일). 불가리아 소피아국립극장장 플라멘 카르탈로프가 연출하고,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봉을 잡는다. 대구시립교향악단·대구시립합창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여한다. 투란도트에 소프라노 이윤정·김라희, 칼라프 왕자는 테너 윤병길·이정환 등의 성악가가 캐스팅됐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광주시립오페라단이 합작한 ‘오페라 달빛동맹’이기도 한 이 작품은 오는 11월25~26일 광주 관객과도 만난다.

두 번째 공연작은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10월7~8일). 천하의 바람둥이 ‘돈 후안’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오페라로, ‘우리 이제 손을 잡고’, ‘카탈로그의 노래’ 등의 아리아가 유명하다. 2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과 합작 프로덕션으로, 현지에서 제작한 최신 프로덕션과 무대 의상, 주요 출연진들을 초청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올해 가장 기대작은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다. ‘라인의 황금(10.16)’, ‘발퀴레(10.17)’, ‘지그프리트(10.19)’, ‘신들의 황혼(10.23)’까지 네 편을 시리즈로 선보이는 국내 최초 시도다. 총 공연 시간만 16시간에 달한다. 지금까지는 네 편 중 한편만 공연하거나 콘서트 형식으로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독일에서 지난 7월 공연된 최신 프로덕션이다. 독일 만하임극장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주역까지 총 230여명이 대구를 찾아 무대를 달군다. 이 때문에 국내 바그네리안(바그너 오페라의 열성 애호가)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연출은 한국인 연출가 요나 킴이 맡는다.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베르디의 대표작 ‘라 트라비아타’(10월28~29일)도 축제에서 만날 수 있다. 아르노 베르나르의 2014년 연출작으로, 초연 당시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화제가 됐다. 소프라노 김성은·김순영, 테너 김동원·이범주, 바리톤 양준모·이승왕 등 정상급 출연진이 참여한다.

지역 오페라단인 영남오페라단의 ‘신데렐라’(11월4~5일)도 함께 한다. 전 세계인들이 익숙한 샤를 페로의 ‘신데렐라’가 원작으로, 로시니의 희극 오페라다. 대구에선 2008년 영남오페라단이 초연했는데, 우리말 대사와 흥미진진한 연출로 큰 인기를 누렸다. 올해는 원작에 우리말 각색을 추가해 흥미진진한 오페라로 제작했다.

또 다른 관심작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통영 출신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심청’(11월18~19일)이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심청 설화를 소재로 한 오페라로, 1972년 뮌헨올림픽 문화축전을 위해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총감독 귄터 레너르트가 윤이상에게 위촉한 작품이다. 국내에선 1999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초연했고, 23년 만인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공연된다. 국내 초연에서 지휘를 맡았던 최승한 지휘자가 포디움에 서고,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이 연출한다. 소프라노 윤정난·김정아가 심청을, 바리톤 제상철·김병길이 심봉사 역을 맡는다.

이밖에 올해 축제에선 대구 곳곳에서 진행되는 ‘프린지 콘서트’, 한국형 오페라 제작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인 ‘카메라타 오페라 쇼케이스’, 만하임국립오페라극장 합창단 콘서트,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 소속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오페라 콘체르탄테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잔니 스키키’, 대구성악가 협회 성악가 50명이 대거 출연하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 50 스타즈Ⅱ’ 등 특별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 해외 교류 박차

무엇보다 올해 축제는 해외오페라극장들과의 상호교류 활성화에 맞춰졌다. 이탈리아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과 독일 만하임국립극장 이 올해 축제 무대에 서고, 향후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올해 축제 참가작들이 이탈리아와 독일, 불가리아 헝가리 등의 국가에 진출하게 된다. 내년 11월에 ‘투란도트’가 이탈리아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에, 2026년에 ‘심청’이 독일 만하임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심청’은 이에 앞선 2024년에 불가리아 소피아국립극장, 헝가리 에르켈국립극장, 이탈리아 볼로냐시립극장에 진출한다.

박인건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과거에는 지휘자, 주요 출연진, 오케스트라, 합창단까지 전부 들여와 공연하고, 대구시향을 비롯한 대구의 음악적인 소프트웨어도 힘을 합한다”며 “내년 20주년 주년을 앞두고 국제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콜센터(1661-5946),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www.daeguoperahouse.org), 인터파크 홈페이지(ticket.interpark.com)를 통해 가능하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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