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아동문학가 윤복진 선생 유품 기증
일제강점기 아동문학가 윤복진 선생 유품 기증
  • 김종현
  • 승인 2022.09.1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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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필노트·다수의 악보집 등
아동문학가-윤복진육필노트
청년 시절 윤복진 선생
근대기 대구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상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이 대거 대구시에 기증됐다. 일제강점기 작사가이자 아동문학가로 활약한 윤복진(1907~1991)의 유족이 소장했던 자료들이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우는 밤~(후략)’으로 시작하는 동요 ‘가을밤’의 원작이 ‘울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기럭 기러기 날아갑니다’로 시작하는 윤복진의 ‘기러기’(1929)이다. ‘가을인가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봐~(후략)’의 동요 ‘아 가을인가’도 윤복진의 노랫말이다.

이번 기증 자료에는 육필 노트, 필사 악보 등을 비롯해, 박태준 작곡, 윤복진 작사, 이인성 표지화로 만든 ‘물새발자옥’(1939), 윤복진이 1929년 펴낸 ‘동요곡보집’, ‘초등동요유희집’(1931), ‘현제명작곡집’(1933) 등 1920~40년대 악보집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그 중 ‘동요곡보집’은 1920년대 이름난 작사·작곡가들의 곡 35곡이 수록됐고 그간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던 귀한 자료다.

특히 1936년 발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월간 음악 평론잡지 ‘음악평론’ 4월호(윤복진 평론 게재), 최남선의 ‘백팔번뇌’(1926) 등의 초판본 도서들과 대구 출신 영화감독 이규환이 해방 후 제작한 영화 ‘똘똘이의 모험’ 시나리오도 찾아볼 수 있다.

윤복진은 일제강점기와 해방기를 통틀어 윤석중과 함께 최고의 아동문학가로 평가받는다. 윤복진은 1950년 한국전쟁 중 월북으로 잊혀졌다가 1988년 해금 이후부터 학계 등에서 조금씩 조명하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이번 자료 기증으로 인해 윤복진과 일제강점기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한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관심이 재조명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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