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확장 나선 수성구 ‘환경 파괴’ 논란
골프장 확장 나선 수성구 ‘환경 파괴’ 논란
  • 정은빈
  • 승인 2022.09.20 21: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성·팔현파크, 9홀씩 증설
“금호강 주변은 개발제한구역
생태계 훼손 불가피” 지적 나와
구청 “동호인 늘어 시설 부족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용역할 것”
수성2
대구 수성구 고모동 수성파크골프장. 정은빈기자

금호강변 산책로 사업으로 논란에 휩싸인 대구 수성구청이 금호강 인근에 파크골프장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수성구청은 20일 고모동 수성파크골프장과 팔현파크골프장을 9홀(1만여㎡)씩 확대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수성파크골프장은 내년 하반기 기존 시설 우측에 만들 예정이다. 지난달 제2회 추가경정 예산에 수성파크골프장 추가 조성을 위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용역비를 편성하고, 대구환경청과 협의를 시작했다. 협의를 완료하면 오는 12월부터 3개월 동안 용역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팔현파크골프장은 오는 2024년까지 수성패밀리파크 인근에 팔현정구장을 새로 조성(본지 2022년 4월 6일자 7면 보도)하면서 함께 지어진다. 수성구청은 당초 정구장 6면·테니스장 4면 등을 짓는 정구장 사업과 파크골프장 확대를 별개로 추진하다가 행정 절차상 편의 등을 고려해 같이 진행하기로 했다.

계획대로면 두 시설은 각 36홀, 총 72홀로 늘어나게 된다. 수성구청은 지난 2012년 팔현파크골프장을 18홀로 조성했고, 이어 2020년 100여m 거리에 수성파크골프장을 27홀 규모로 만들었다. 이후 팔현파크골프장은 27홀로 확장됐다.

개발제한구역인 금호강 주변에 계속해 시설물이 확충되면서 생태계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업 대상지는 겨울철 천연기념물 큰고니와 황조롱이 등이 찾는 철새도래지, 팔현습지와 500여m 떨어져 있다.

2019년 수성파크골프장 설치를 추진하던 당시에도 환경청은 야생동물 인접구역인 만큼 대규모 골프시설을 설치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한 수성구의원은 “금호강 근처에 파크골프장을 만들면 산책로 사업으로 커진 생태계 파괴 우려가 더 커지지 않을지 염려스럽다”라며 “지자체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지역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수성구청은 수요가 계속 늘어나 시설 확충이 필요한 상황에 다른 부지를 구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강변에 침수시설인 체육시설을 설치하면 생태교란식물인 가시박 확산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파크골프장 수요가 많고 동호인이 많이 늘어나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환경에 위해되는 부분이 없는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통해 전반적으로 검토한 뒤 사업을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