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근로자 “동료와의 관계 가장 힘들어”
장애인 근로자 “동료와의 관계 가장 힘들어”
  • 김수정
  • 승인 2022.09.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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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 고충 25% 대인관계 문제
지원센터 심리 상담 60% 차지
“실수 없이 일을 해야 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정말 저를 힘들게 했던 건 동료들과의 관계였어요.”

올해 초 레스토랑에서 2개월간 근무를 했다는 지적장애인 근로자 A(27)씨는 사내 동료들과의 관계 형성과 적응 문제로 직장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비장애인인 동료 직원들과 함께 소통하는 것과 고객에게 신속히 응대해야 하는 업무 특성이 고충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A씨는 “먼저 일을 시작한 장애인 친구들도 비장애인 동료와 좋은 관계성을 가지고 함께 근로하는 것이 어렵다고 종종 말하곤 한다”고 했다.

장애인 근로자가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등 고립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아 단계적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2021년 국내 장애인 통계’에 따르면 근무 시 ‘고충이 있다’고 답한 장애인 근로자(상시근로자 5인 이상의 기업체 소속)들은 주로 ‘건강문제’(28%)와 ‘대인관계 문제’(25%)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장애인 의무 고용률 미달 기업에 소속된 근로자의 경우에는 ‘대인관계에 대한 고충이 있다’(30%)는 응답 비중이 더욱 큰 것으로 조사됐다.

타지역과 마찬가지로 대구지역에서도 대인관계에 대한 어려움으로 심리 상담을 신청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추세다. 20일 대구장애인근로자지원센터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집계된 대구·경북지역 장애인 근로자·훈련생 상담 건수는 총 530건이다. 이 중 심리상담 사례가 110건(20%)에 이르는데,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인관계에 대한 상담이 60%로 가장 높았고, △가정문제(20%) △이직(10%) △직장 갈등(1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상진 대구장애인근로자지원센터장은 근로자의 대인관계 문제에 대해 "장애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심리 상담을 확대하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돕기 위한 단계적 지원 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센터에서도 대구지역의 장애인 근로자들이 심리 상담을 통해 안정되고 행복한 직장 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장애인근로자지원센터는 지난해 6월 개소 이후 1년 넘게 장애인 근로자 심리 상담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담자의 상담 이후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 지원을 원하는 근로자는 센터 홈페이지(https://www.dgscwd.or.kr/) 또는 전화(053-753-0020)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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