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배추가 ‘금추’인데 서민들 김장이나 담겠나
[사설] 배추가 ‘금추’인데 서민들 김장이나 담겠나
  • 승인 2022.09.21 21: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춧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배추가 ‘금(金)추’가 됐다. 추석을 전후해서 정부가 상당량의 배추를 시장에 공급했지만 배춧값은 약 30%나 더 올랐다. 마트 등에서는 사재기 극성으로 김치가 동이 났다 한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수요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배춧값이 이렇게 오르고 있으니 서민들이 어떻게 김장을 담겠느냐는 탄식마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금부터 면밀한 수급 대책을 세워 배추 대란을 막아야 한다.

그제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 농산물 유통가격의 지표 역할을 하는 서울 가락시장 기준으로 9월 중순 배추 도매가격이 포기당 8천992원으로 9월 상순의 7천9원보다 28.3%나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 통계에서도 9월 중순 전국 평균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1만171원으로 상순의 7천985원보다 27.3% 상승했다. 시중에서는 한 포기에 1만원이 넘어 배추가 아니라 완전 ‘금추’다.

배춧값이 이렇게 치솟는 이유는 현재 출하되는 고랭지 배추의 생산 부진이다. 고랭지 배추의주산지인 강원도 등에서 최근 계속 비가 내리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배추 생육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농식품부가 추석을 앞두고 수급 안정을 위해 배추 1만t을 시장에 공급했고 추석 이후에도 1천300t을 추가로 풀었다. 그러나 배추 수급 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만약 태풍이라도 또 온다면 배춧값은 더욱 오를 것이다.

KAMIS는 가을배추가 11월 상순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김장철 배추 공급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도 김장배추 최대 주산지인 호남 지역의 가을배추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의 경우 배추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다음 달 초 3천t 물량을 시장에 풀 계획이라 한다. 또 이달 중 수출 김치용 중국산 배추를 600t 수입해 김치 업체에 공급할 계획도 있다 한다.

지금 서민들이 느끼는 생활물가 상승은 수십년 만의 처음이다. 특히 밥상머리 물가가 급등해 먹는 것까지 줄어야 할 상황이다. 특히 치솟은 인건비로 인해 농산물 가격 고공행진은 일시적 현상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정부는 배추를 포함해 무, 고추, 마늘, 젓갈 등 주요 김장재료 수급 대책을 철저히 세워 김장 대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