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종료 기대감 크지만 서두르진 말자
[사설] 코로나19 종료 기대감 크지만 서두르진 말자
  • 승인 2022.09.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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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돼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코로나19가 종식을 앞두고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또다시 감염 확산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씻고 코로나19 확산추세가 확연히 줄어들고 있어서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팬데믹은 끝났다’는 말을 해서 미 방역당국이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무튼 얼어붙은 게곡에서 물소리가 들린다면 봄 또한 머지않다.

국내에서도 방역 당국자들의 입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끝내야 한다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첫 추석 연휴를 보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가 안정적으로 나타난 것이 강력한 방증이다. 물론 위중증 환자는 크게 줄지 않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재유행이 이젠 정점을 지나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박혜경 방대본 방역지원단장도 코로나19 종식에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20일 브리핑에서 “이번 BA.5 변이로 인한 재유행이 정점을 지났고 감염재생산지수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가 지난 5월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했지만, 50인 이상의 행사나 집회의 경우에는 밀집도 등을 고려해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 역시 조만간 해제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 종식에 우리만 뒤처질 이유는 없다. 더욱 일상 회복을 통해 경제회복을 꾀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견해가 다수 나오고 있음은 사실이다. 조만간 실외 스포츠 경기장 및 실외 콘서트장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보인다니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하지만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입장은 신중하다.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보다 선택의 문제인 것 같다”며 “개인적으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최후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염 확산이 수그러들었다고 해도 여전히 고령층 등 감염 고위험군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도 이전보다 진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자. 정부는 국민의 기대감만 키우는 경솔한 발언을 자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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