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구 잃을까 ‘군위 대구 편입’에 몽니 부리는 의원들
[사설] 지역구 잃을까 ‘군위 대구 편입’에 몽니 부리는 의원들
  • 승인 2022.09.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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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일을 목표로 한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이 경북 일부 국회의원들의 몽니로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군위 편입 법안 소관 상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한 때문이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때문에 대구시와 군위군이 목표로 한 내년 1월 1일 편입은 어려워졌다. 자칫 통합신공항 출범도 지장을 초래하게 됐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다음 법안심사소위가 내달 국정감사를 마친 뒤 11월에야 열릴 예정이어서 모든게 뒤틀어졌다. 내년 새해 첫날 편입을 위해선 2개월가량 준비기간을 고려할 때 근거 법안이 이달 내로 법안심사소위 등 소관 상임위 심사를 받고, 10월 중 본회의 문턱을 넘어야 하지만 올해 2월에 이어 또다시 법안심사소위 안건으로 다뤄지지도 못한 채 차후를 기약하게 됐다.

지난달 국민의힘 소속 의원 연찬회에서 한 자리에 모였던 경북 의원들은 군위 편입과 관련, ‘착공이나 설계 등 통합신공항의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데 군위부터 대구에 내주는 건 곤란하다’는 데 뜻을 모은 것이 소위 상정 불발 원인으로 분석된다. 군위 편입이 선거구 개편, 경북 지역구의 지속적인 인구감소로 이어져 의원정수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북 정치권이 군위군 대구 편입 문제를 2024년 총선 선거구 조정과 결부해 바라보고 있는 탓이다.

해당 국회의원들로서는 정치생명이 달린 일이니 대의(大義)만 추구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견리사의(見利思義), 즉 눈앞에 이익을 보거든 먼저 그것을 취함이 의리에 합당 한지 생각하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대구-경북의 미래를 활짝 열어 줄 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신경 써야 할 국회의원들이 다음 선거를 바라보고 군위군 편입을 미루기로 한다면 그야말로 소탐대실이다. 당장의 이익을 얻을지 모르나 신공항 추진에도 도움이 될게 없다. 지역 민심이 떠나면서 정치생명이 끊어질 수도 있다.

통합신공항 건설과 군위의 대구 편입으로 산업 시설을 유치해 인구 늘리기 방안을 찾는 게 경북 소멸을 극복하는 길이다. 그게 민심에도 부합하며 정치적 도의에도 맞다. 신의(信義)는 정치인의 생명이다. 대구·경북 시도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무엇을 취하겠다는 것인가. 주호영 원내대표의 물밑 중재가 주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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